포스코 노동조합이 1968년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와 성의 없는 교섭 태도가 파업을 불러왔다며 실질적인 전향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포스코 노동조합(김성호 위원장)은 9일 포항제철소 3ZRM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정 등에 대해 1차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호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파업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정당한 노동 3권을 보장받고 사측의 실질적인 교섭을 끌어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해당 라인 조합원의 95% 이상이 투쟁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올해 임단협 협상과정에서 노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으며, 포항과 광양제철소 노조원 1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실질 임금 인상과 복지제도 현실화, 대등한 노사관계 구축을 요구해 왔다. 교섭에서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기본급 2.0% 인상,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과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사측이 현장 점검과 파업 참여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와 징계를 언급하는 등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위원장은 "'대화와 상생'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협상 테이블에선 파업 철회를 교섭 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노조를 동등한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기보다 일방적인 통보로 일관해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업은 지난 58년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면서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16일부터는 '120시간 연장 파업' 등 강력한 2차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 확대시 연속 공정으로 이뤄지는 제철소 구조상 일부 라인의 정지는 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3% 감소한 비상경영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쟁사 타결안을 뛰어넘는 업계 최고 수준(실질 총액 기준)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최초 요구안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면서 "현재 부분 파업에 따라 대처인력 투입 등으로 생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생산공정은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파업을 할 수 없어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면서 "노사상생과 조속한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