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프리카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한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AI-허브(AI-Hub)를 한국에 설치해 한국의 AI 역량과 아프리카 현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도 구축한다.
재정경제부는 9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아프리카 45개국 장관급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출범 20주년을 맞은 이번 회의에서는 'AI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아프리카의 대전환'을 주제로 양측의 협력 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양측은 이날 '2026 KOAFEC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AI 생태계와 디지털 인프라를 중심으로 산업화·교육·보건·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향후 2년간 협력 방향을 담은 '2027/28 KOAFEC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AI·디지털, 도시, 교육·역량강화, 농업, 에너지, 환경, 보건 등 7개 분야에서 신탁기금 사업 13건을 승인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성과는 한국에 AfDB AI-Hub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시디 울드 타 AfDB 총재는 '한-아프리카 AI-Hub 설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AI-Hub를 통해 한국의 AI 기술과 경험을 AfDB의 아프리카 네트워크와 연계해 현지의 AI 전환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글로벌 AI-Hub 네트워크도 아프리카로 확대된다. 정부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과 AI 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AfDB가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AI 협력의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도 제시됐다. 구 부총리는 AI 인프라 확충과 분야별 AI 솔루션 활용, AI 인재양성을 3대 협력 분야로 제시하고 'K-AI 패키지' 등을 통해 협력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K-AI 패키지는 수자원·보건·에너지·교통·농업 등 한국의 강점 분야에 AI 솔루션과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시설 등을 EDCF 지원 인프라와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한-아프리카 개발협력 강화 협력의향서'도 체결했다. KOAFEC 신탁기금을 활용한 수요 맞춤형 사업 발굴과 정책자문·역량강화를 확대하고, AI·핵심광물·문화·기후 등 분야에서 EDCF와 AfDB 간 협조융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민간 협력도 강화한다. KOAFEC 신탁기금을 활용해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한국의 GPU·N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하는 'K-AI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을 추진하고, 기업 간 매칭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통해 현지 사업화로 연결할 계획이다.
한편 10일에는 KOAFEC 비즈니스 혁신 포럼과 아프리카 국가별 투자설명회, 한-아프리카 기업 간 1대1 비즈니스 미팅 등이 열려 정부 간 협력을 실제 투자와 사업 기회로 확대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