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 이후 처음 추진한 대규모 조직개편과 지방채 추가 발행이 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잇따라 진통을 겪고 있다. 옛 광주와 전남의 조직과 재정을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병렬 운영의 한계와 집행부의 사전 설명·소통 부족 문제가 동시에 도마에 올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9일 시가 제출한 '2026년도 지방채 발행 한도액 초과 발행 계획안'을 심사했지만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의결을 보류했다.
시가 이번 추경에서 추가로 발행하려는 지방채는 1198억원이다. 올해 지방채 발행 한도는 기본한도 4133억원과 별도한도 4710억원을 합쳐 8843억원이다.
이번 지방채를 추가하면 올해 발행액은 9114억원으로 늘어 한도를 271억원 초과하게 된다.
특히 옛 광주시 기본한도 1455억원을 이미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옛 전남도 기본한도 가운데 남은 465억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쟁점이 됐다.
추가 발행액 가운데 462억원을 기존 지방채 원금 상환에 사용하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나머지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415억원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비 3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선국 의원은 올해까지 광주와 전남의 예산을 병렬적으로 운영하면서 옛 전남도의 지방채 한도를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김문수 의원도 지방채 1198억원 가운데 462억원을 기존 지방채 원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을 두고 '빚을 내 빚을 갚는 구조'라며 재정건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심철의 의원은 옛 광주시의 재정관리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이미 행정통합을 한 만큼 광주와 전남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재정 상황을 함께 공개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재위는 통합시 전체 채무관리계획과 부채 현황, 지방비가 매칭되지 않은 사업, 지방채 상환계획 등을 추가로 제출받아 지방채 발행안을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
같은 날 진행된 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안 심사에서도 조직의 병렬 운영과 부시장 배치 등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통합특별시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은 본청을 4실·8본부·28국·148개 과·담당관 체제로 개편하고 기능을 광주·무안·동부청사에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입법예고 이후 시의회가 요구한 수정·보완 사항 32건 가운데 19건을 최종안에 반영했다.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실질적인 조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철의 의원은 인사 조직을 광주와 전남에 분산한 것은 행정통합 취지에 어긋난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실질적인 조직 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직 부시장의 청사 배치도 논란이 됐다.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광주청사에는 국가직인 행정문화부시장, 무안청사에는 지방직인 균형발전부시장과 시민주권부시장, 동부청사에는 국가직인 산업경제부시장을 각각 배치한다.
김문수 의원은 당초 무안청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국가직 부시장이 동부청사로 변경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집행부와 의회 일부가 협의해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기연 행정부시장은 청사별 행정 수요와 특성, 부시장별 역량 등을 검토해 배치를 결정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결국 이날 지방채와 조직개편 심사에서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옛 광주와 전남의 재정과 조직을 어떤 원칙으로 하나로 묶을 것인지가 공통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두 사안 모두 집행부의 사전 설명과 의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통합특별시의 실질적인 조직·재정 통합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