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억' 경찰 보디캠 사업에 중국산 납품?…경찰 강제수사

경기남부청, 조달업체·KT 컨소시엄 수사
지난해 이미 1만 4천여대 보급돼
업체 측 "대만 OEM 제품"

연합뉴스

치안 과정의 보안과 증거 관리 등을 위해 190억 원대 예산을 편성한 경찰 '보디캠' 사업에 중국산 장비가 납품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경찰이 강제 수사를 진행했다. 보디캠은 신체에 부착해 현장을 촬영하는 이동형 카메라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은 무선 중계기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전송된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테러방첩수사대는 경찰청에 보디캠을 납품한 경기남부지역 소재 단말기 조달업체 A사와 통신망 구축을 맡은 KT를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컨소시엄을 꾸려 현장 경찰관들이 사비로 구매해 쓰던 보디캠을 정식 장비로 대체하는 사업에 선정됐다. 앞서 경찰은 사업자 선정 전 입찰 사업설명회에서 상용 제품의 해킹이나 영상 위·변조 등 보안 문제를 막기 위해 '중국산 단말기'는 지양해달라고 안내한 바 있다. 촬영된 영상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직접 전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는 "현장에 납품된 보디캠이 중국 업체 제품과 기능과 외형이 유사하다"고 제보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보디캠 도입과 시스템 구축에 2029년까지 총 194억 86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인 가운데, 경찰은 이미 지난해 해당 의혹이 불거진 컨소시엄을 통해 1만 4천여대의 보디캠을 임대해 지구대·파출소 등에 보급했다.

지난 6월부터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사 대표와 법인을 형사 입건하고, KT를 포함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문기관 등에 납품된 보디캠과 중국산 제품이 동일한지 감정을 의뢰했다. 감사원도 관련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사는 경찰 조사를 통해 "대만산 OEM제품을 납품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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