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중견 건설사인 ㈜태왕이앤씨의 기업회생절차가 대표자 심문을 시작으로 본격 진행된다.
9일 대구회생법원 제2파산부의 심리로 열린 ㈜태왕이앤씨의 심문기일에서 노기원·김수경 공동대표에 대한 대표자 심문이 진행됐다.
법원은 이번 심문을 통해 신청 경위와 기업 상황, 재무 상태, 회생 계획, 경영 정상화 가능성 등을 살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한다. 또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 유무와 대표자 경영 적합성 등도 함께 살펴본다.
㈜태왕이앤씨는 이날 심문에서 회생 절차 신청 이유에 대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채권과 미회수 공사대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PF 보증 채무가 현실화되고 공사미수금에 대한 가압류까지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태왕이앤씨는 2025년 매출 3230억 8600만 원, 영업이익 225억6400만 원, 당기순이익 157억 8천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 자체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2024년보다 매출과 이익 규모는 감소했다.
흑자 상황에서도 회생을 신청한 이유로는 회계상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공사대금과 대여금 등이 제때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으면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대규모 보증채무 현실화와 공사 미수금 회수 지연, 가압류 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실제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산과 부채 규모를 보면 올해 3월 말 장부 기준 자산총계는 약 4516억 원, 부채총계는 약 3209억 원이다.
이는 장부상 수치로 회생절차에서는 부실채권과 보증채무 등을 별도로 반영해 실질가치를 판단하게 된다.
임금체불 규모는 올해 7월 말 기준 임직원 미지급 급여가 약 50억 6300만 원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미지급 급여·퇴직금과 조세·보험료 등을 합한 체납 규모는 약 79억 8100만 원이다.
㈜태왕이앤씨는 청산보다 회생이 유리한지에 대해 회사가 산정한 계속기업가치가 2119억 원, 청산가치가 약 1549억 원으로 계속기업가치가 약 570억 원 높아 회사를 청산하는 것보다 영업을 계속하면서 회생을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태왕이앤씨가 보유한 현금은 올해 8월 27일 기준 보통예금을 포함해 약 2억 7천만 원으로 현재 유동성이 매우 부족한 만큼 공사대금과 미수채권의 조속한 회수가 중요한 상황이다.
운영자금 마련 대책으로는 기존 공사미수금 우선 회수, 관계회사 등에 대한 채권 회수, 불필요 지출 절감, 경영 효율화를 통해 자금 유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태왕이앤씨는 향후 정상화 방향에 대해 공사미수금과 관계회사 채권의 조기 회수를 통한 운영 자금 확보, 비용 절감, 경영 효율화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공사와 영업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자체 회생을 우선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M&A 등 추가적인 정상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노기원 대표는 심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지역 사회에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며 "여러 가지 원인은 있지만 부족함 탓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그것이 저와 회사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생 절차 개시는 추가 자료 제출, 채권자협의회와 관리위원회의 의견 조회 등 필수 절차를 거쳐 판단하며 최소 1주일에서 2~3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최신 재무 상태와 실제 현금 흐름을 다시 확인하고 공사현장·관계회사·미회수채권·PF 보증채무 등 잠재적인 부실 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또 임금 지급과 향후 영업 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보완자료를 ㈜태왕이앤씨에 추가로 요구했다.
대구회생법원 관계자는 "개시 결정 여부와 시기는 미리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회생 개시 결정 이후에는 채권 신고 및 조사, 회사 실사, 회생 계획안 제출, 채권자 동의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어 채무를 감면받게 되는 회생 계획 인가가 나기까지는 최소 6개월~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태왕이앤씨는 지난달 21일 대구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생 신청과 함께 포괄적 금지명령과 보전처분도 요청했고 채권자 목록을 법원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