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미국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이번 무기는 거액의 정치자금과 트랜스젠더 이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이 텍사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을 겨냥한 정치광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주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좌우할 수 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선택한 공격 소재는 트랜스젠더 문제다.
아메리카 팩은 광고를 통해 민주당 후보들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허용하고, 세금으로 미성년자의 성별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에서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당선을 노리는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를 겨냥해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도록 하는 데 찬성했고, 세금으로 어린이의 성별 전환을 지원하는 데도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또 탈라리코 후보가 주 하원의원 시절 '신은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특정한 성별로 규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영상을 광고에 사용했다. 탈라리코 후보는 광고 내용을 부인했다.
아메리카 팩은 오하이오에서도 셰러드 브라운 상원의원 후보를 겨냥해 "오하이오의 가치보다 트랜스젠더 의제를 앞세웠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1억 달러(약 135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2억 5천만 달러(약 334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기도 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한때는 독자적인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