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제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빨리 시작을 해야 그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가 있다"고 밝혔다.
연임 논란과 임기 초 정상외교에 집중하고 있는 데 대한 배경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임기 후반에 가서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어도 그때는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취임 초 잦은 해외 순방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상외교의 효과를 강조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개헌 논의와 맞물려 야권을 중심으로 '연임 개헌'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대혁명사를 빗대 최근 개혁 추진 국면에서 불거진 혼란과 갈등에 대해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는 "대한민국도 2024년 12월 3일, 그 밤을 기점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 우리가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지점들이 있다. 그래서 그와 관련해서 이 말씀을 꼭 좀 한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혁명 당시를 짚으며 "국민들의 에너지를 모아서 새로운 체제,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과하게 그 상황을 이끌어가다 보니까 소위 반동을 맞이하는 것"이라며 "역결집, 중도의 이탈, 이런 것을 통해서 사실은 반혁명으로 다시 어두운 시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거의 경험들을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가 넘칠 때는 절제할 필요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의 동의하에 고통과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우리가 가야 될 바람직한 방향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런 것이 저는 역사적 경험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스스로도 매우 조심해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며 과도한 추진에 따른 역풍과 부작용을 거듭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