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성평등가족 장관 후보자 논란…전남광주서도 지명 철회 목소리

김화진 국민의힘 시당위원장 "김승원·용혜인 지명 즉각 철회해야"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도 용혜인 임명 반대…"장관 지명 절차 중단해야"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은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독자 제공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전남광주에서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인선의 적절성을 문제 삼거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은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우습게 하는 인사를 전남광주 시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을 거론했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의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브로커로 지목된 인사의 요청을 받고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관련 녹취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법과 원칙, 공정한 집행을 책임지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본인을 둘러싸고 이런 의혹과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이 과연 그 법무부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용혜인 후보자를 둘러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유지 문제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법적으로 겸직이 가능하다는 것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남에게 요구했던 원칙이라면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에서는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지역 학계에서도 용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영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혜인 의원에게 장관과 국회의원 중 택일하라는 의견이 많다"며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도 장관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용 후보자가 위성정당을 거쳐 두 차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 정치적 행보와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경험 등을 문제 삼았다.

특히 "가족부 장관은 소수를 포용해 국민 다수를 대변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용 후보자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용혜인 의원의 장관 임용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걸림돌"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더 이상 국민 지지도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국민과 맞서는 정치를 할 의사가 없다면 용혜인 의원의 장관 지명 절차를 중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승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지만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용혜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화진 위원장은 "장관 자리는 대통령의 측근이나 정치적 연대의 대가로 나눠 갖는 자리가 아니다"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면 청문회라는 절차 뒤에 숨지 말고 대통령이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두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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