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장고 포화인데…600억원 통합수장고 부지 못 찾아 표류

장성·함평·나주 참여한 두 차례 부지 공모 무산…용역도 중단
홍기월 전남광주시의원 "문화자원 보존 위해 장기 대책 마련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홍기월 위원장. 광주특별시의회 제공

광주지역 주요 문화시설의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한 600억원 규모의 개방형 통합수장고 건립 사업이 부지를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 따르면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홍기월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동구1)은 전날 열린 제3회 제1차 정례회 문화본부 결산심사에서 개방형 통합수장고 건립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문화본부가 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수장품 1만8249점을 보유해 수장고 포화율이 95%에 달한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10만7721점으로 포화율 71%, 김치박물관은 808점으로 95%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수장품 3230점을 보관하고 있으며 포화율은 60% 수준이다. 시립미술관의 경우 하정우미술관으로 수장품 2633점을 옮기면서 포화율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이런 수장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개방형 광역수장보존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사업비는 국비 300억원과 지방비 300억원 등 모두 600억원 규모다. 광주시는 당초 2028년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부지 선정 단계부터 제동이 걸렸다.

광주시는 2024년 8월 1차 부지 공모를 진행했지만 장성과 함평이 제시한 부지가 적정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진행한 2차 공모에는 나주와 장성이 참여했지만 부지 매입 비용과 접근성 등을 이유로 역시 적정 부지를 선정하지 못했다.

광주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후보지를 검토했지만 이 역시 적정 부지를 찾지 못했다. 결국 관련 용역도 중단됐다. 광주시는 이후 사업 추진 방향을 다시 검토해왔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으로 관리해야 할 문화자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통합수장고 건립 방향을 서둘러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기월 위원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이 확대될수록 수장품은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게 부지 선정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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