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통해 미국 기업들의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미국 당국의 발표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해 모든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홈페이지에 올린 문답 형식을 통해 "미국이 업계의 정상적인 기술과 상업적 문제를 정치화·수단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 측 발표는 AI 영역에서 과학기술 패권을 추구하고 컴퓨팅파워(연산력)를 독점하며 경쟁을 억압하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거"라며 "중국은 이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증류는 AI 영역의 각 모델이 서로 학습하는 식의 통용되는 방법으로 본질적으로 중립적 기술"이라면서 "미국 기업을 포함한 세계 AI 모델 기업이 모두 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발표는)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중국 기업들이 오픈소스 방식으로 코드 전체나 모델 가중치(학습된 매개변수)를 공유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도 중국 모델을 대규모로 증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류는 다른 AI 모델의 답변이나 지식·추론 결과 등을 학습데이터로 활용해 자사 AI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앞서 미 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증류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딥시크(DeepSeek), 문샷, 알리바바 등 6개 중국 기업들을 지목했다.
중국 상무부는 또 "미국이 증류 단속을 명분으로 중국 기업을 억압하려 한다면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통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이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사실과 다른 비난과 먹칠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