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민감한 정무적 사안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막후에서 얽힌 실타래를 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위치임에도, 설익은 정보를 페이스북에 생중계하며 오히려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제점 파악하고 조율 중인데…SNS로 찬물"
윤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윤 의원은 차관의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전북도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계획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서울시가 체육시설 사용은 승낙했으나 비용 분담을 공식적으로 수용하지 않아 전주시가 이를 오롯이 부담해야 한다"는 세부적인 진행 상황까지 적시했다.
현재 전북도가 서울시와 올림픽 공동개최를 추진하며 다소 민감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사견을 지역구 의원이 일방적으로 유출한 셈이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올림픽추진단이 일찌감치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조율 중인 상황을 외부에 유출해 찬물을 퍼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의원의 올림픽 관련 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5년 10월 1일에도 전북의 올림픽 유치 계획을 두고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윤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사태와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치밀하게 문제점을 점검하는 문지기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북도는 "IOC가 대응 노력을 오해할 여지가 있어 걱정된다"며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을 우려했다. 또 "윤 의원실로부터 사전에 보완이나 개선 요구를 직접 받은 바 없다"고 밝혀 정치권의 소통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경선 지지율 유출하고, 靑정책실장 면담도 공개…"아무런 도움 안 된다"비판
과거 행적을 복기하면 윤 의원의 이른바 'SNS 폭로 정치'는 고질적인 습관에 가깝다. 그는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민주당 내부 경선 지지율을 유출한 전력이 있다. 그는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를 "49.5 : 50.5"라고 공개하며 "통합이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는 이 글은 삭제됐다.또한 청와대 정책실장 면담 당시 건의했던 새만금 현대차 투자 관련 특례 반영,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입지 확고한 입장 표명 요구 등 내밀한 정책 조율 과정이 담긴 대화 내용과 문건을 노출하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결속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임을 강조하며, 전북도당위원장인 윤 의원의 가벼운 처신을 비판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원 사이에서는 "윤 의원의 SNS 활동을 자제시켜야 한다. 지역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윤 의원이 진정으로 전북의 도약을 위한다면, 외부 관찰자처럼 페이스북으로 비판만 쏟아낼 것이 아니라, 전북도와 긴밀히 협조하며 행동과 성과로 정치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