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첫 파업 이틀째…노사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

사측 "생산 차질 없다"…노조 "58년 만의 첫 파업 배경 봐야"
임금·성과보상 격차에 인력·안전·설비투자까지 쟁점
16일부터 120시간·참여 규모 5배 확대한 2차 파업 예고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10일 광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포스코 창사 58년 만의 첫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는 아직 교섭을 재개하지 못한 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차 부분파업이 11일 종료되는 가운데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파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10일 오전 광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과 성과보상뿐 아니라 인력 부족과 안전, 노후 설비 문제에 대해서도 사측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전날 오전 7시부터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열연강판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과 포항제철소 3ZRM 공장(전기강판을 얇게 압연하는 공정)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사측은 비노조원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현재까지 실질적인 생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정상 가동'만을 강조하는 것은 "언론 플레이"라며 "58년 만에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배경부터 살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오늘 몇 톤을 생산하느냐가 아니다"며 "왜 58년 동안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벗고 공장 밖으로 나왔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금 및 성과보상을 둘러싼 노사 간의 시각차도 크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구조적인 현장 문제 역시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노조는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에도 충분한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업무 부담이 가중됐고, 노후 설비 투자 부족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현장에 누적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파업 이후 사측의 현장 통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사측이 공장 출입구에 관리자급 직원들을 배치해 노조 간부들의 현장 순회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인 현장 활동을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문제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파업이 자신의 연임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위원장 연임한다고 58년 만에 파업을 하겠느냐"며 "첫 파업이라는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위원장으로서는 아픈 일"이라고 반박했다.

노사가 임금과 현장 문제를 놓고 맞서고 있지만 파업 이틀째인 이날까지 별도의 교섭은 이뤄지지 않았다. 1차 부분파업은 11일 오전 7시 종료되며, 사측은 이후 노조 측에 향후 교섭 일정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1차보다 참여 규모를 5배가량 확대한 2차 부분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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