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야외에서 대기해야 하는 대리운전 기사 등이 쉴 수 있는 '찾아가는 쉼터' 관련 예산을 부산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면서 이동 노동자들이 예산 복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대리운전노동자조합부산지부, 라이더유니온부산지회 등 5개 시민단체는 10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회는 이동 노동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쉼터'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가 대리운전기사 등을 위한 '편의점 쉼터' 운영 동의안을 부결하고, '찾아가는 쉼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특히 한 시의원은 대리운전 기사들은 돈을 많이 버니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장을 전혀 모르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지금도 부산에는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거점 쉼터는 물론, 컨테이너 형태의 간이 쉼터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폭염과 혹한을 견디며 장시간 야외에서 대기하는 이동 노동자 안전을 위해 쉼터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찾아가는 쉼터'는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시간에 도심 외곽으로 이동하는 대리운전기사들의 고립을 막기 위한 '필수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심 외곽은 다음 호출을 받기 어려워 한 번 이동하면 몇 시간씩 걸어서 도심으로 빠져나와야 한다"며 "찾아가는 쉼터를 통해 이동노동자 쉼터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노동자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대리운전 기사가 있어야 음주운전이 없다"면서 "쉼터 지원은 특정 노동자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심야시간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는 이동 노동자를 보호하는 정책"이라며 삭감된 예산 복원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