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상류의 사용하지 않는 보를 철거할 경우 수질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홍수 위험 저감 등 다양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주천 상류 상죽음보 등 기능이 상실된 13개의 보와 낙차공을 철거하면 홍수 발생 시 최대 1.18m의 수위가 낮아지고, 승용차 약 20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경국립대학교 환경수리학 연구실 등이 전주천과 안양천, 탄천 등 전국 7개 하천을 대상으로 중소하천 내 불필요한 보 철거가 수질과 홍수 시 수위, 물 환원량 등 하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것에 따른 결과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전주천 중·상류 도심권의 상죽음보, 색장3낙차공, 한벽보, 싸전보, 서신보 등 과거 농업 용수를 얻기 위해 만들었던 보가 홍수 시 수위를 상승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화로 인한 농경지 감소로 용도를 잃은 보를 철거해 하천을 복구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주천 상류에 위치한 상죽음보를 철거할 경우, 집중호우 시기 홍수위가 최대 1.18m 낮아져 제방 범람 및 침수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물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이 최대 1L당 1.87mg 증가해 분석 대상 7개의 하천 중 가장 높은 정도의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보에 갇혀 유속이 느려진 물에서 발생하는 메탄 등 온실가스가 줄어들어 전주천에서만 연간 11만 킬로그램 이산화탄소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확인됐다. 이는 승용차 20대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과 맞먹는다. 또한 보 철거로 인해 가둬지는 물 없이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녹조가 완화되고, 어류 등 수생생물의 서식 환경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해당 연구결과가 용도 상실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구체적인 변화를 입증할 정량적 연구 데이터로 뒷받침한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하천 행정이 부분별한 준설과 벌목 등 토목 중심의 행정에서 자연기법해법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보 철거라는 자연으로의 전환이 최고의 홍수 방어책이자 기후위기 대응책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며 "앞으로의 하천 행정은 토목 중심에서 벗어나 보를 철거하고 하천변 저류지와 홍수터 조성 등 자연을 중심으로 한 행정으로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연합은 시민과학 조사단을 구성해 전주천 보와 낙차공 주변 식물과 어류, 조류와 야생동물 서식 실태 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전문가 분석을 더해 보 철거로 인한 예산 절감 효과 및 환경 복원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