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누구는 블로킹하라고 하고, 누구는 무시하면 안 되는 거라고 그러고…. 어질어질."
유튜브에서 '입질 강아지 교육'을 검색해 나온 교육법을 따라 해본 한 누리꾼이 영상에 단 댓글 중 하나다. '강아지 짖음'을 검색해 나온 교육법을 자신의 반려견에게 적용해 본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비글님한테는 모두 통하지 않는 신기한 마법"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입질, 짖음, 공격성, 분리불안 등 내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고치기 위해 지금도 많은 보호자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단 한 번으로 교정되는" "완벽 해결 방법" "99% 멈추게 하는 법" "간단한 교육 방법" 등 마법의 문구에 낚여 내 반려견에게 적용해 보지만, 우리 아이에게만 통하지 않는 마법이었음을 실감할 뿐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보호자가 많아지는 만큼, 반려견에 관한 정보도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 속에서 '내 반려견'에게 딱 맞는 정보는 무엇일까? 내가 본 정보는 믿을만한 걸까? 정보의 홍수 속,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지난 6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이삭교육센터(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 소장을 만나 반려견 교육의 오해와 진실에 관해 물어봤다. 30년 넘는 경력의 훈련사인 이 소장은 보호자의 노력이야말로 반려견이 달라질 수 있는 진짜 '마법'이라고 했다.
오해 1 : 유튜브 속 정보, 따라 하면 다 된다?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보호자들은 반려동물 건강과 행복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모바일 포털 검색'(48.9%), '유튜브'(48.2%), '카페·블로그·커뮤니티'(39.5%) 등의 온라인 채널에서 주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정보의 신뢰성 부족'이다.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보호자들은 '정보의 신뢰성 부족'(44.2%), '반려동물 특성에 맞는 맞춤 정보 부족'(39.7%), '정보 과다로 인한 선택의 어려움'(38.5%)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월 나온 '인문사회과학연구'에 실린 '반려견 양육자의 온라인 오류 정보 신뢰도가 양육 행동에 미치는 영향'(황성우)를 보면 반려문화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도 보호자 다수가 인터넷을 통해 건강 정보를 탐색하지만, 온라인 정보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한다.
황성우 세명대 동물보건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반려동물 건강·행동 영역에서도 예방접종, 영양, 훈련·행동 교정과 관련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널리 소비되고 있다"며 "이러한 정보 환경은 보호자의 의사결정을 왜곡하여 비효율적 또는 위험한 양육·의료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SNS 알고리즘은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우선 추천한다. 따라서 '체벌은 강한 반려견을 만든다'와 같은 극단적 오류 정보가 수의사의 과학적 조언보다 양육자의 피드에 더 자주 노출된다"고 했다.
결국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속에서 무엇이 자신의 반려견에서 적절한 교육 방식인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는 보호자들은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찬종 소장은 그 이유가 유튜브 등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행동의 '결과'에 대해 교정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예를 들어 온라인에서는 '강아지가 못 짖게 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짖는 원인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교정 없이 단순하게 '짖는다'는 결과론적인 행위만 못 하게 하는 것에 그친다는 점이다.
이 소장은 "만약 보호자가 못 짖게 한다면, 강아지는 못 짖게 하는 방해를 피해서 어떻게 하면 짖을 수 있을지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며 "그러다 보니 보호자들은 내 반려견의 '문제 행동'에 스트레스받고, 아이를 계속 제재하게 된다. 이유를 모르는 개는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불안도를 높여가게 되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반려견과 보호자의 관계는 끊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해 2 : 복종, 힘으로 굴복시키는 것일까?
무조건 힘으로 반려견을 굴복시키는 방식 역시 문제다. 종종 유튜브 등에서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과도하게 흥분하는 개를 제압하기 위해 힘으로 누르며 복종시키는 방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이 소장은 "짖으니까 압박하고, 목줄로 조르면 당연히 개는 저항하게 되고 그럴 때 놓아주면 주도권을 잃고 지는 것이니 끝까지 풀어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면 보호자는 더 세게 누르고, 개는 더 세게 저항하게 된다"며 "결국 개는 불안을 넘어 공포심으로 간다. 코너에 몰린 쥐와 같이 되는 건데, 공포심까지 올라간 개는 세상과 보호자를 색안경 끼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려견 양육자의 온라인 오류 정보 신뢰도가 양육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체벌과 같은 가혹한 훈련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반려견은 보상 중심 훈련을 받은 반려견에 비해 입술 핥기, 과호흡, 전신 떨기 등 스트레스 관련 행동이 유의하게 더 많이 관찰됐다고 지적한다.
또한 타액 코르티솔 농도 또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인지 편향 검사에서 모호한 자극을 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여 체벌 기반 훈련이 장단기 복지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결국 체벌을 정당화하는 오류 정보는 단지 의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스트레스 반응과 정서 상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복종이라는 개념도 분명히 필요할 때가 있다. 문제는 '복종'이 개의 안전을 지키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그 또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개가 보호자의 말을 듣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때 이를 막기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복종이란 건 힘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개에게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행동을 바꿔주기 위해 어떤 다른 행동을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 복종이고, 똑같은 상황을 반복시키는 게 복종"이라며 "공포심으로는 절대 행동을 강화할 수 없다.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건 긍정 강화다. 자발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할 때 비로소 강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원인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해 3 : 훈련사들이 바꾸는 건 개의 행동이다?
보통 사람들은 반려견 행동교정사, 반려견 훈련사가 바꿔주는 게 반려견의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찬종 소장은 개의 행동을 바꾸는 건 "훈련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훈련사는 보호자들이 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이삭교육센터에서 교육 중인 강아지 꼬맹이(가명)는 같은 견종의 평균치보다 활동량이 2배 높다. 같은 견종이 10점 만점에 3~4점이라면, 꼬맹이는 6~7점이다. 이 경우 훈련사들은 보호자가 꼬맹이의 활동량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이러한 경우 보호자가 꼬맹이에게 맞게끔 활동량을 높여야 한다. 같이 활동적인 놀이 등을 해주면서 보호자가 '기다려' 등 예절 교육을 하며 맞춰줘야 한다"며 "만약 보호자가 꼬맹이에게 맞춰주지 않은 상태로 보호자의 기준에만 맞추려 한다면, 꼬맹이는 예민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활동량이 많은 개는 자기가 주도권을 가져가려 하게 되고, 이는 갈등으로 번지며 서로 서열로서 복종시켜야 한다는 개념밖에 안 남게 된다"고 했다.
그는 "결국 보호자와 반려견이 환경적인 요소들을 서로 맞춰가며 관계를 개선하고 타협점을 찾아가도록 돕는 게 훈련사"라며 "그렇기에 반려견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바꾸는 것도 아니다. 반려견과 보호자 사이 관계 개선"이라고 말했다.
오해 4 : '반려견'만 잘하면 되는 문제일까?
미국수의행동학회에서 낸 책 '디코딩 유어 도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대부분 사람은 동네에서 자기 개가 제일 똑똑한 개, 즉 멘사(Mensa)견이길 바란다."
이찬종 소장은 "1%의 개를 얻고 싶다면, 보호자도 1%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1%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우고, 무엇보다 반려견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보호자가 1%가 되어야 1%의 반려견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내가 반려견을 키운다면, 이러한 노력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많은 보호자가 모른다는 핑계로 단편적인 것만 참조하고, 개한테서 문제를 찾는 것은 결과만 바라보려고 한다면 1%의 반려견도 나올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매체라는 것 자체가 여러 경우의 수, 아이 성향에 맞는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건 많은 정보 가운데 우리 아이와 맞는지 판단하고 거르는 능력"이라며 "이러한 능력을 기르려면 내 반려견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걸 보면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다 다르듯이 개도 다 다르다. 또 가족 구성, 살아온 환경 등에 따라 아이의 성향이 달라진다"며 "보호자가 스스로 정말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려견 교육 핵심은 '관계' ② 반려견 교육에 필요한 건 '눈 맞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