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완벽한 마운드의 조화와 초반 집중력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완파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지난 8월 18일 NC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복귀전을 마쳤고, 투구수는 59개였다. 뒤이어 등판한 김정우, 타카다, 김택연, 박치국, 이영하가 나란히 1이닝씩을 책임지며 무실점 계투를 합작했다.
타선은 장단 5안타 5득점을 기록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 0.215, 9월 들어 8경기 타율 0.178(1승 7패)의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던 타선. 전날 0-1 패배 직후 야간 특타라는 승부수를 띄웠던 두산은 이날 경기 초반 곧바로 득점을 뽑아내며 효과를 보는 듯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 잠깐이라도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처음이다. 시즌 막바지라 늦었지만 주전 선수들이 가진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라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쓴소리 속에 진행된 전날의 야간 특타가 일단 초반 득점으로 연결되기는 했다. 2회말 두산의 기선 제압을 이끈 것은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였다. 세베리노는 키움 선발 박준현의 4구째 시속 154km 직구를 통타해 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5m, 타구 속도 시속 180.6km에 달하는 호쾌한 일격이었다.
세베리노의 방망이는 3회말에도 식지 않았다. 두산이 2사 후 오명진의 볼넷과 김민석의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세베리노가 타석에 들어서 2타점 적시타를 쏘아 올렸다. 앞선 홈런에 이어 점수 차를 벌리는 타점이었다. 이어 계속된 2사 주자 2, 3루 기회에서는 안재석이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초반에 몰아친 득점은 딱 거기까지였다. 2회와 3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타선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 초반 빅이닝 이후 4회부터 8회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점은, 특타의 진정한 효과를 속단하기 어렵게 만들며 여전히 두산 타선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