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강속구? 180km 총알타로 응수' 괴력의 세베리노 "맞으면 빠르다"

포즈 취하는 세베리노. 김조휘 기자

시속 180km에 육박하는 괴력의 타구로 두산 베어스의 침묵을 깬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가 팀에 완승을 안겼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뽐내며 5-0 완승을 거뒀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 0.215에 머물며 9월 들어 8경기 1승 7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던 두산은 이날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타선의 중심에는 단연 세베리노가 있었다. 세베리노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홀로 이끌었다.

포문은 이른 회차부터 열렸다. 세베리노는 2회말 키움 선발 박준현의 4구째 시속 154km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쳐 중견수 뒤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비거리 135m, 타구 속도 시속 180.6km에 달하는 거대한 포물선이었다.

흐름을 잡은 세베리노의 방망이는 3회말에도 무섭게 돌아갔다. 두산이 오명진의 볼넷, 김민석의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세베리노는 상대 허를 찌르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2사 2, 3루 찬스에서는 안재석이 2타점 2루타를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세베리노는 첫 타석 홈런 상황을 돌아보며 "타자로서는 항상 빠른 공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타이밍에 맞춰놓고 그 이후에 변화구로 대응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시그니처인 강력한 타구 속도에 대해 "커리어 내내 맞으면 빨랐고, 그런 부분이 홈런과 장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소회와 한국 야구 적응 과정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세베리노는 "지금으로서는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고, 한국 투수들을 충분히 만나 적응 관련 부분은 많이 된 것 같다"며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시즌 막바지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서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리그 투수들의 특성에 대해 "상하 코스를 좀 많이 던지는 것 같고 또 직구의 회전수가 조금 더 좋은 느낌이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나쁜 공에 손이 안 나가고 실투를 치는 게 결국엔 타자로서의 숙명이라서 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프로다운 소신을 드러냈다.

전임 외국인 타자 카메론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역할이 있는 거고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다른 선수이기 때문에 전임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그저 제가 최대한 팀 승리에 기여를 한다는 그런 목표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세베리노는 남은 시즌을 향한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최우선적으로는 팀 성적이 우선이고, 그리고 제가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는 우승 반지를 끼고 가고 싶다"며 "지금 우리 선수들 구성이라면 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챔피언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두산 김원형 감독은 "2회 세베리노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세베리노는 3회에도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로 맹활약했다"면서 "오늘 3회 득점 과정이 2사 후 나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명진, 김민석,  양의지가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세베리노, 안재석이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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