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식약처 로비 수사', 이낙연 등 야권 인사 전방위 겨냥

제넨셀 홈페이지 캡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제넨셀 신약 로비'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김 후보자뿐 아니라 이낙연·전혜숙·오영훈·신현영 등 윤석열 정부 당시 야권 인사들과 제넨셀의 접촉 경위도 폭넓게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제넨셀 강세찬 대표의 피의자신문조서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강 대표에게 2021년 기준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넨셀 관련 현장 방문부터 전혜숙·오영훈 당시 민주당 의원과의 접촉 및 정치후원금 경위까지 민주당 인사들과의 관계를 여러 차례 캐물었다.

김 후보자가 연루된 이른바 '제넨셀 신약 로비' 의혹은 2022년 11월 한 공익 제보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으로, 검찰은 이듬해 1월 제넨셀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21년 2월에는 피의자의 인도임상시험 보도자료를 보고 이낙연 대표가 담팔수 재배단지를 방문하기도 했고, 이 대표도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개발 기대 가능성을 트위터를 통해 표현한 것으로 확인되는 자료가 피의자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되는데 맞는가"라고 물었다.

강 대표가 "맞다"고 답하자 검찰은 방문 경위를 다시 물었고, 강 대표는 "이 대표 보좌관이었던 것 같은데 방문이 가능한지, 간단한 내용을 달라고 연락을 받아서 간단히 내용을 전달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황진환 기자

검찰의 질문은 김 후보자의 식약처 민원 전달 전후 제넨셀 측이 접촉한 다른 민주당 인사들로도 이어졌다. 검찰은 식약처 관계자가 전혜숙·신현영·이광재 당시 의원을 만나보라고 했던 경위를 물었다. 강 대표는 "코로나 치료제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을 소개받은 것"이라며 "이 분들 만나서 청탁을 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전 전 의원과의 접촉은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강 대표가 전 전 의원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에 관해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이메일로 보낸 경위와 국책사업 지원을 요청했는지를 반복해 확인했다. 2022년 3월 강 대표가 브로커 양모씨에게 '국책과제 때문에 총리실 그런 것도 얘기했니?'라고 물은 메시지도 제시하며 총리실 접촉 여부를 추궁했다.

오 전 의원에 대한 후원금도 조사 대상이었다. 검찰은 강 대표가 양씨에게 '정치자금 입금하면서 오영훈 의원 쌩깠는데 거기도 넣어놓으려고'라고 말한 대화를 제시한 뒤, 누구에게 정치자금을 입금했는지 물었다. 강 대표는 "오 전 의원 외에는 후원한 적이 없다"며 2022년 1~2월쯤 자신의 이름으로 500만 원을 후원했다고 진술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후원금 시도는 별도로 집중 추궁했다. 강 대표는 2021년 12월 31일 김 후보자의 후원계좌로 자신의 명의로 500만원을 보내려 했지만 이체되지 않았고, 이후에는 "괜히 부탁을 하고 후원을 하는게 찜찜해서 그 이후 실제 이체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강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초기 수사가 자신보다 정치권과 식약처 로비 여부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8월까지 한 7번 조사받는 동안 계속 식약처 로비 관련, 민주당 관련 조사만 하다가 그게 잘 안 됐다"며 "그러니까 갑자기 그 이후 조사부터는 저한테 포커스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강 대표는 검찰 조사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관한 질문은 자신에게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 조사할 때는 이재명 당시 대표, 현 대통령에 대한 성함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신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실제 대화에 등장했던 김 후보자 등 정치인들에 대한 질문이 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후 강 대표와 양씨 사이 자금 거래 등을 수사해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고,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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