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아쉬움? 135m 대형포로 깨어난 세베리노 "비교 부담? 전혀 없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유니오르 세베리노가 전임 타자 다즈 카메론과의 비교에서 오는 부담감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세베리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0 완승과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2회말에 터진 선제 솔로포였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세베리노는 키움 선발 박준현의 시속 154㎞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잠실구장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80.6㎞, 비거리 135m를 기록한 잠실구장 최장거리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달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데뷔포를 쏘아 올린 뒤 11일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자 승부를 가른 결승점이었다.

두산은 지난 6월 29일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다즈 카메론을 방출한 뒤, 7월 2일 총액 20만 달러에 세베리노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카메론을 교체하고 세베리노를 데려온 결정적 이유는 취약했던 내야, 특히 1루수 자원을 보강하기 위함이었다. 전반기 두산에서 뛰었던 카메론은 타율 0.287, 3홈런, 43타점, OPS 0.833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도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카메론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안고 합류한 세베리노는 초기 적응에 난항을 겪었다. 첫 15경기에서 타율 0.235(51타수 12안타) 3타점에 그치며 지난달 13일 2군으로 내려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선수 교체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전임자인 카메론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세베리노. 두산 베어스

그러나 세베리노는 2군을 다녀온 뒤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1군에 재등록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점차 위력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세베리노는 '카메론과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카메론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압박감은 전혀 없었다. 사람마다 역할과 능력이 다르다"며 "이전 선수의 성적에 신경 쓰기보다 내가 최선을 다해 팀을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타격 부침과 관련해서도 "스스로는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고 느낀다. 한국 투수들을 충분히 많이 상대해 적응도 많이 된 것 같다"며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좋지 않을 때일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젓한 소신을 밝혔다.

이날 3회말 2타점 적시타까지 추가하며 반등의 방망이를 확실히 예열한 세베리노는 팀의 가을야구와 최종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당장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시즌 막바지에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며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내가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갈 땐 우승반지를 끼고 가고 싶다. 지금 우리 선수 구성이라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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