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생산 재개…美·이스라엘 공습에도 '지하 재건'

지하 기지서 탄도미사일 조립 정황
기존 부품 활용해 생산…새 지하 시설 건설도 시도
전문가 "이란 미사일 재건 능력은 핵 프로그램보다 빨라"

이란 수도 테하란의 아자디 광장에 '졸파가르' 미사일. 연합뉴스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생산 능력이 크게 약화했지만, 이란이 지하 시설에서 비축 부품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생산·조립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동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지하 시설에 비축해둔 부품을 조립해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생산시설을 집중 타격했음에도 이란이 미사일 조립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남동부 코지르의 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일부 지하 기지에서 액체추진 미사일과 고체추진 미사일 모두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추진 미사일은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반면, 고체추진 미사일은 발사 준비가 완료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당국자들은 특히 이란이 추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 미사일 생산기지 건설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사일 및 부품 생산시설 상당수를 파괴한 데다 해상봉쇄로 부품과 고체연료 원료의 수입도 어려워진 만큼 생산량은 전쟁 이전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란은 기존에 비축해둔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미사일을 조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이란이 지난 6월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짧은 소강 국면을 활용해 군사 능력을 재건해왔다고 짚었다.

한 미 당국자는 이란이 이 기간 소량의 미사일 생산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보유한 부품만으로도 최소 수백 발의 미사일을 조립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은 이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전해온 전쟁의 주요 성과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의 무기 비축량과 미국 및 걸프 지역의 요격미사일 비축량이 소모되는 소모전에서 이란이 버틸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