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 통합신청서 부결…"통합 무산 아니다" 재논의 가능성

투표 결과 충남대 반대 53.42%, 공주대 전 직군 찬성 우세
충남대 "통합 자체 반대 아닌 신청서 제출 부결…구성원 의견 다시 물어야"

(왼쪽부터) 충남대, 공주대. 각 대학 제공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신청서 제출을 위한 구성원 찬반 투표가 부결된 가운데, 충남대가 재투표를 포함한 추가 의견수렴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일 충남대 이영석 연구산학부총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번 투표는 통합 자체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통합신청서 제출에 대한 찬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을 반대하는 것인지, 신청서 제출을 반대하는 것인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본부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투표 가능성에 대해서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됐다고 통합이 무산됐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와 거리가 있다.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강조했다.

공주대는 충남대의 후속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공주대 박창수 부총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충남대에서 어떤 안을 갖고 대처할지에 따라 저희들도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 충남대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받은 바가 없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주대는 이번 투표에서 교수와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충남대는 반대 53.42%, 찬성 46.58%로 안건이 부결됐다.

문제는 시간이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통합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1차 연도 사업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다.

박 부총장은 "글로컬 사업 자체에 혁신형과 통합형이 있는데 저희는 통합형 글로컬 사업"이라며 "통합이 안 되면 충북대 사례처럼 사업이 중단되고 사업비가 환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고, 통합대학 출범을 포함한 혁신계획을 추진해왔다.

따라서 이번 부결이 곧바로 통합 논의의 최종 무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달 21일까지 통합 절차를 어떻게 이어갈지에 따라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향방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충남대는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선정돼 올해 약 700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지원받을 예정이어서, 통합 논의의 향방은 지역 거점국립대 육성 정책과도 맞물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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