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안이 시의회 심사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추석 전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9일 집행부가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조례안과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을 심사했지만 의결하지 않고 보류했다. 집행부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의회 요구사항 32건 가운데 19건을 이미 반영했다. 의회에서는 집행부가 의원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수정안을 다시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행부가 추가 수정안을 내놓을 경우 다음 주 중 기획재정위원회 재심사를 거쳐 오는 18일 예정된 본회의에 조직개편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다음주 상임위 재심사가 추석 전 처리 여부를 가를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집행부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은 본청 기준 4실·8본부·28국·148개 과·담당관 규모다. 현행 임시조직보다 1본부·4국·9개 과·담당관이 늘어나는 내용이다.
의회 요구 가운데 감사위원장과 사무국장의 동부청사 배치, 기후환경본부의 동부청사 이관, 도시계획 기능의 무안청사 분산 배치, 균형발전 전담부서 설치 등이 반영됐다. 기업도시담당관 존치·확대와 해양바이오과 신설, 여순사건담당관 존치 등도 받아들였다.
반면 동부청사 1급 실장 직위 신설, 기획·예산·조직·인사·감사 등 5대 핵심 지원기능 일원화, 농업·축산·수산을 총괄하는 2급 농수축산실 신설 등 요구사항 13건은 반영되지 않았다. 노동행정 기능의 주요 권역 분산 배치와 시민안전실 무안청사 배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국가직 산업경제부시장의 동부청사 배치를 놓고 서부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안청사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3개 청사의 기능과 권한 배분이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조직개편을 둘러싼 비판은 주로 집행부를 향했다. 통합 이후 첫 조직개편인 만큼 3개 청사의 기능을 둘러싼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했지만 의회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조직개편안 처리가 계속 늦어질 경우 후속 인사와 임시조직 안정도 함께 미뤄질 수 있어 의회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의회도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공무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특별시는 당초 승진 인사를 추석 전, 전보 인사를 9월 말까지 단행하고 개편 조직을 9월 말이나 10월 초 가동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권에서는 동부청사의 기능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수 출신 주연창 의원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현재 조직개편안에 광주에는 1급 조직 3개, 무안에는 1개가 있지만 동부청사에는 1급 조직이 없다며 산업과 경제 기능의 합리적인 배분을 주문했다.
주 의원은 여수국가산단과 경제자유구역, 항만, 광양제철 등 통합특별시의 핵심 산업기반이 동부권에 있다며 "산업과 경제 기능을 동부권에 배치하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기능에 따른 합리적인 행정 배치"라고 밝혔다. 이어 "동부청사 조직 확대는 '집중'이 아니라 '분권'"이라며 동부권에도 산업·경제·환경·지역개발을 책임질 실질적인 기능과 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동부청사 공간 부족 문제도 거론했다. 순천 시내 건물 3~4곳을 임차해 부서를 분산시키는 방안이 최선인지 다시 살펴야 한다며 동부청사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간 확충 방안도 함께 비교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집행부가 의회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추가로 수용할지, 의회가 지역별 이해관계와 첫 조직개편의 시급성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조직개편안의 추석 전 처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