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가 부산시 소유 부지에 아무런 사전 협의 절차 없이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는 최근 온천동 금강공원 내 4천여㎡ 부지에 대형버스 1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부지는 부산시 소유로, 현재 금정산국립공원 측이 점용허가를 받아 창고와 직원 주차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래구는 동래읍성 축제와 가을 행락철을 앞두고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10월 초까지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동래구가 정작 부지 소유자인 부산시와 아무런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래구는 부산시와 협의 없이 현재 점용자인 금정산국립공원과 금강공원 관리사무소 측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이미 업체와 공사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적 문제에 더해 환경단체도 노거수 훼손 우려를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그린트러스트와 부산환경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행정편의주의와 졸속 토목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금강공원 일대에 흉고 둘레 2.5m 이상 노거수 11그루와 보호 가치가 높은 거목 3그루를 포함해 소나무·곰솔 노거수 67그루가 분포하고 있다"면서 "단풍철과 축제 기간의 단기적인 행정 편의가 금정산의 미래 생태 가치와 역사성보다 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부산 동래구 관계자는 "가을철 행락객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급한 사업으로 판단해 추진했다"며 "환경단체 측에서 제기한 민원과 절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