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신청서 제출을 위한 구성원 찬반 투표가 부결된 가운데, 충남대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충남대 김정겸 총장은 11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투표 결과 통합신청서 제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며 "이번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투표를 통해 확인된 구성원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현재 마련된 통합신청서와 추진 과정에 대해 구성원의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보다 구체적인 설명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제기된 의견과 우려를 다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간 경쟁 심화 등을 언급하며 "이번 투표 결과를 충남대의 미래를 다시 한번 세심하게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남대 이영석 연구산학부총장도 이번 투표가 통합 자체가 아닌 통합신청서 제출에 대한 찬반 투표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투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부총장은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인지, 신청서 제출을 반대하는 것인지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재투표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대는 충남대의 후속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공주대 박창수 부총장은 "충남대에서 어떤 안을 갖고 대처할지에 따라 저희들도 달라질 것"이라며 "아직 충남대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받은 바가 없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주대는 이번 투표에서 교수와 직원·조교, 학생 등 모든 직군에서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반면 충남대는 반대 53.42%, 찬성 46.58%로 안건이 부결됐다.
문제는 시간이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통합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의 1차 연도 사업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다.
박 부총장은 "글로컬 사업 자체에 혁신형과 통합형이 있는데 저희는 통합형 글로컬 사업"이라며 "통합이 안 되면 충북대 사례처럼 사업이 중단되고 사업비가 환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부결 이후 충남대가 구성원들의 우려를 어떻게 보완하고, 재투표 등 추가 의견수렴에 나설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