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정부 공모 신청을 앞두고 북항 돔 아레나 사업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재개발 사업 시행 기관인 부산항만공사(BPA)와는 여전히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논란의 '북항 돔 아레나'…사업 공모 앞두고도 BPA와 이견
11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북항 재개발지역을 둘러보는 행사에 사업 시행사인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부산시는 방문 행사를 불과 하루 앞두고 BPA 송상근 사장의 참석 여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BPA 사장은 사전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간부나 담당 직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BPA는 북항 재개발 사업의 시행 기관으로, 복합형 돔 아레나를 비롯한 북항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BPA의 동의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항만공사법에 이어 항만재개발법이 개정되면서 BPA가 부지뿐만 아니라 상부 시설까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얻은 만큼,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던 개발 사업을 직접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북항을 공약 실현 무대로 지목한 전재수 시장과 국비 지원의 열쇠를 쥔 박홍근 장관이 방문한 자리에 BPA가 동행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시가 정부 공모 신청을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BPA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가 준비 중인 공모는 문화체육관광부의 'K-컬처 아레나' 사업으로, 사업 계획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예정 부지 확보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전 시장이 전날 북항을 방문한 것도 재개발 지역 내 랜드마크 부지를 사업예정지로 공식 낙점하고 공모를 준비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부산시 "협의 진척 있다"…BPA는 "정해진 것 없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랜드마크 부지 개발 방향을 두고 여러 차례 부딪혀왔다. 지난 7월 '돔 아레나'를 공약으로 내건 전재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5차례 BPA와 협의를 진행했다.
새 시정 출발 직후 TF를 구성해 BPA 관계자를 만났고, 이후 정무라인 등도 간담회를 마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3일에는 전재수 시장과 BPA 송상근 사장,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비공식 회동을 통해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부산시와 BPA, 해수부 관계자 등이 2차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실무 회의 이후 공식적인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이런 과정을 근거로 "협의가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마지막 협의에서는 공모 사업 신청 의사를 전달하며 BPA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후 사업 계획을 수립하려고 용역을 발주하는 등 공모를 준비 중인 과정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대로 BPA와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BPA의 분위기는 다르다. 단순히 부지 개발 방향이나 용도가 아니라 '사업성' 측면에서도 시가 여전히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돔 아레나 사업과 관련한 협의가 진척을 보이거나 더 이야기된 부분은 없다. 다음 회의 일정도 정해진 바 없다"며 "사업 공모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계획을 제출해야 할 텐데, 사업 방향 자체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가 추진 중인 북항 돔 아레나 사업은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복합 스포츠·공연 시설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전 시장이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내걸 당시 사업비는 1조 원 규모로 추산됐지만, 이후 검토 과정에서 5만 석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려면 3조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