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유값 사상 첫 6달러 돌파…'전쟁발 인플레' 또 오나

중동 전쟁·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공급 차질
경유값 이달 들어 두 차례 사상 최고 경신
트럭·배송·장보기 비용 상승에 물가 부담 우려

연합뉴스

미국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중동 전쟁과 공급 차질에 따른 에너지발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료가격 정보업체 가스버디가 집계한 이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1갤런=3.79ℓ)당 6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경유 가격은 갤런당 5.87달러를 기록해 2022년 당시 기록인 5.82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9일에는 5.90달러까지 오르는 등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월 말 중동전쟁이 시작됐을 때와 비교하면 61% 상승한 수준으로,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공급 차질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6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쳐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재고는 5년 평균보다 13% 적은 1억630만 배럴에 그쳤다. 정제마진을 보여주는 크랙스프레드도 배럴당 112.1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석유제품인 휘발유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달러 안팎으로, 1년 전 3.19달러보다 32% 올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는 연료비 급등이 생활비 부담에 이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애널리스트는 "모든 트럭, 배송, 소포·택배, 장보기가 더 비싸졌다. 사상 최고 수준의 경유 가격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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