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동조합)는 11일 노동자와 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권리 보호 대책 등이 부족하다며 사측이 추진 중인 인적 분할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간 소규모합병에 대해 조합원과 소액주주들에게 반대 의사표시 동참을 요청하며 소액주주들과의 연대와 공동 대응 검토에 나섰다.
노조는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주식을 비례 배정받더라도 향후 추가 상장, 증자, 계열사 간 거래에 따른 가치 하락 위험이 있는 만큼, 분할가치 산정 근거와 후속 사업재편 방향을 일반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사업구조와 일정만 제시됐을 뿐 현시점 분할의 필요성, 기존 구조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 분할에 따른 위험 부담 주체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고용승계 원칙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책이 서면으로 보장돼야 하며 각 법인 배치 기준, 임금·평가·복지·근속 유지 여부, 향후 조직개편 시 고용 보장 방안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에 △분할 필요성 설명 △고용·노동조건 서면 보장 △인력 배치 기준 공개 △조직개편·매각 시 노조 사전협의 △분할가치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내년 1월 1일 합병기일을 목표로 진행 중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 절차에 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상법상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 주주가 반대 의사를 통지하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는 소규모합병 방식으로는 합병을 진행할 수 없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중요한 것은 회사의 결정 과정에서 노동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고 주주 역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측은 왜 지금 분할이 필요한지, 노동자의 고용과 소액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가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톡·광고·커머스·AI를 전담하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카카오뱅크·페이·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지분과 투자자산을 보유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기업을 쪼개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국내외 증권사의 사업별 평가액을 합친 잠재 자산가치는 34조 2천억 원에 달하지만 최근 시가총액은 약 16조 8천억 원에 불과하는 등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