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가 불륜 인정한 날 다이애나가 입은 '복수 드레스' 경매로[이런일이]

일명 '리벤지 드레스'를 입은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연합뉴스

영국 왕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블랙 미니 드레스인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의 일명 '리벤지 드레스'(revenge dress, 복수 드레스)가 경매에 나온다.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고 다이애나비의 리벤지 드레스가 오는 12월 9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경매 회사 측은 해당 드레스의 예상 낙찰가를 15만~30만 달러(한화 약 2억~4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이애나비는 지난 1994년 6월 29일 당시 남편이었던 찰스 3세(현 찰스 3세 영국 국왕)가 ITN 다큐멘터리에서 불륜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날,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베니티 페어' 파티에서 해당 드레스를 착용했다. 이후 드레스는 '리벤지 드레스'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당시 검은색은 왕족이 장례식에서 입는 옷으로만 여겨졌기에 다이애나비의 리벤지 드레스 패션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더비의 핸드백 및 패션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모건 할리미는 공식 입장을 통해 "패션은 말이 통하지 않거나 말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 언어가 될 수 있다"며 "다이애나비는 이를 본능적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애나비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감정적으로 격앙된 시기 중 하나에서 그 드레스를 통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패션지 보그 역시 10일 보도에서 "이 블랙 미니 드레스(리벤지 드레스)처럼 패션의 경계를 넘어 대중문화의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드레스는 드물다"며 "어깨를 드러낸 깊게 파인 블랙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를 하고, 붉은색 손톱과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애나비의 모습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0년이 넘도록 입는 사람이 차마 말하지 못하는 감정을 옷이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애나비가 검은색 리벤지 드레스를 착용한 이후 패션계, 소셜미디어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등을 통해 기념됐다.
 
할리미는 "소셜미디어가 '바이럴'이라는 용어를 일상화하기 훨씬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간 이 현상은, 특히 여성들에게 패션을 단순한 장식을 넘어 훨씬 더 의도적이고 의미 있게, 즉 방패나 무기 혹은 둘 다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줬다"며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회자하는 것은 그날 밤을 둘러싼 스캔들이 아니라 다이애나 공주의 자신감과 침착함"이라고 했다.
 
소더비에 따르면, '리벤지 드레스'는 지난 1997년 6월에 판매됐다.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자선 모금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약 30년 전 페이즐리 박물관이었다.
 
이번 경매에서는 드레스와 함께 당시 경매 카탈로그의 희귀본이 판매될 예정이다. 드레스는 18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공개해 9월 24일까지 전시된 후,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홍콩,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제네바, 그리고 12월 2일부터 뉴욕에서 전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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