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들여 짓다 중단된 인공폭포…1년째 흉물 방치

업체 재정 악화로 25년 9월 납품 못해 계약 포기
전주시 원상복구 요구했지만 1년 가까이 불이행
공사 재개 위해 법률 자문 거쳐 행정대집행 검토

1년 가까이 방치된 초록바위 인공폭포 조성사업 현장. 남승현 기자

전북 전주시가 총 11억 원 규모로 추진한 곤지산 초록바위 인공폭포 공사가 시공업체의 계약 포기로 중단돼 1년 가까이 현장에 흉물로 남아 있다.

기존 업체가 공사하다 만 자재를 철거하고 현장을 원래대로 돌려놓지 않으면서 새 업체를 통한 공사 재개도 어려운 상황이다.

11일 CBS노컷뉴스가 현장을 확인한 전주천변 초록바위에는 인공폭포 조성을 위해 설치하다 만 철골 구조물과 대형 바위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공사장 주변에는 펜스가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미완성 시설물을 그대로 마주하고 있었다.

중단된 공사 현장 사이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남승현 기자

이 사업은 전주시가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것으로, 총사업비는 11억 원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지원과 시비 등을 포함해 사업비를 확보했으며, 지난 2024년 6월 착공해 2025년 9월까지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급자재 제작·설치를 맡은 업체가 재정 악화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계약을 포기했다. 조달청은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30일 계약을 해지했고, 해당 업체에는 부정당업자 제재도 이뤄졌다.

계약이 해지된 뒤에도 현장에는 업체가 설치하다 만 시설물이 남았다.

전주시는 기존 업체에 설치된 자재와 시설물을 철거하고 현장을 공사 이전 상태로 원상복구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업체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전주천이 흐르는 싸전다리에서 바라본 모습. 남승현 기자

이 때문에 새 업체를 선정하더라도 곧바로 공사를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 업체가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업체가 설치하다 만 자재와 시설물을 먼저 철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이번 계약 포기로 전주시가 직접적인 예산 손실을 본 것은 아니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장에 설치된 자재가 완성된 제품으로 인정되지 않아 납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전주시는 이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조달청을 통해 지급됐던 선금도 전액 환급받았다.

전주시는 기존 업체가 철거에 응하지 않자 직접 철거할 수 있는지 변호사 자문을 받는 한편, 행정대집행 가능 여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기존 업체에 원상복구를 계속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장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사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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