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지역 가야 세력의 성장과 위상을 보여주는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이 발견됐다.
경상남도는 '2026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 조사 사업'으로 추진한 '함양 백천리 고분군 19호분'에서 지금까지 조사된 석곽묘 중 가장 큰 규모의 고분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봉분 직경 20m·체적 20㎥ 이상…유적 내 최대 규모
함양 백천리 고분군은 5~6세기 함양지역 가야 세력이 조성한 중심 고분군으로 20여 기의 봉토분이 모여 있다. 독자적인 가야 정치체의 성격과 대외 교류 양상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꼽힌다.이번에 확인된 19호분은 봉분 직경만 약 20m에 달하며, 봉분은 여러 차례 성토와 다짐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매장주체부는 주곽과 부곽이 동서로 나란히 배치된 반지상식 수혈식석곽묘 구조다. 특히 시신이 안치된 주곽은 길이 약 7.2m, 너비 최대 1.4m, 깊이 약 2.3m로 내부 체적이 20.77㎥에 달한다. 백천리 고분군 내 석곽 중 최대 규모이자 전체 가야 고총·고분의 매장주체부와 비교해도 대형급이다.
대가야 양식 토기·무기류 다수 출토
고분 내부에서는 함양지역 가야 세력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유물이 다수 나왔다. 주곽에서는 대도 1점과 철모 2점, 철촉 55점, 재갈 1점 등 무기류와 마구류가 출토됐으며, 부곽에서는 발형 기대와 장경호 등 대가야 양식 토기가 발견됐다.학계는 주곽과 부곽을 동시 축조한 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밀봉·성토한 공법이 밝혀짐에 따라 5~6세기 가야 고총의 축조 기술과 주변 세력과의 관계를 규명할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오는 14일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발굴 현장 공개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