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사격·화생방이 '조직 결속'?…순천시 6급 이상 병영체험에 술렁

순천시 "강제 아냐, 참여자 교육시간 인정"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홈페이지 캡처

순천시가 조직 결속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6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병영체험을 추진하자 공직사회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별량면 예비군훈련장에서 6급 이상 공무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루 일정의 병영체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실내 스크린 사격을 비롯해 핵·화생방 교육, 시가지 전투 등이 포함됐다.

시는 조직 구성원 간 팀워크와 소통을 강화하고 재난·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 역량과 협업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참여자에게는 교육시간도 인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병영체험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 순천시지부 자유게시판에는 불만이 잇따랐다.

한 공무원은 "6급 이상을 군부대로 데려가 사격과 화생방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조직 결속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공무원은 "비상근무와 업무보고, 주민총회 준비로 밤낮없이 고생한 직원들에게 돌아온 것이 휴가는커녕 군대 체험이냐"며 "진정한 화합과 결속은 직원 존중과 제대로 된 휴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안 그래도 딱딱하고 경직된 공직사회에 군대식 체험까지 더하는 것이 과연 소통인지 모르겠다"며 "병영체험도 직원들에게 한번 공론화해보라"고 했다.

순천시 제공

체험 대상이 전 직원이 아닌 6급 이상으로 정해진 점을 두고도 "왜 특정 직급만 대상으로 하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순천시는 조직 결속을 위한 취지라며, 참여를 강제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역 내 군부대가 가까이 있는 여건을 활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병영체험과 재난·위기 대응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심과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 희망일을 신청받아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수요를 파악하는 단계로 참여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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