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美하원 셔먼 "미국민의 북한 여행 허용하라"

성명 발표 "한국계 미국인 10만명, 북한 가족과 상봉 희망"
셔먼 "북한이 초대하면 가겠다"
美, 2017년 웜비어 억류 사망 뒤 10년 연속 방문 금지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재개 선언…민주당 초당적 협력 나올까

연합뉴스

미국 연방 하원의 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 여행 금지 해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원 외교위 소속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10일(현지시간)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0년 연속 연장했다"며 "약 10만명의 한국계 미국인은 북한에 있는 연로한 친척, 가족과 상봉을 희망하고 있지만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셔먼 의원은 "이제는 국무부가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고, 오랫동안 떨어져 깊어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할 때"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7월 20일 자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를 내년 8월 31일까지 연장하는 공지를 연방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첫 해인 지난 2017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체포·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직후 사망하자, 그 해 9월 1일부터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매년 이를 갱신해왔다.

셔먼 의원은 미 의회 내에서 한반도 평화법안(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ct) 발의를 주도하고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방문 허용 등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의정 활동에 매진해왔다.

이번 성명 역시 그간의 의정활동과 맥을 같이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셔먼 의원의 이번 성명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셔먼 의원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대북 접근법에 강한 반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 하원 브래드 셔먼 의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등을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켰을 때, 셔먼 의원은 "무책임하고 미국인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됐을 때도 셔먼 의원은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그램이나 검증 수단이 없는 정치 쇼라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미국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최광철 대표는 "셔먼 의원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라며 "최근 면담 자리에서 '북한이 초대하면 방북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각을 세워야 하는 미 민주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선다면 북미대화 재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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