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삽 들고 진짜로 넘어졌지만…" 김재철의 '지금 불륜'[왓더OTT]

[인터뷰]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배우 김재철
"조여정도 깜짝 놀랐다고…롱테이크 촬영 현장, 신기한 경험"
"김혜수, 두 차례 사랑 실패했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행복한 가정을 내세워 인기를 얻은 인플루언서 부부(김혜수·김지훈)와 진흙탕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웃집 의사 부부(조여정·김재철)가 거대한 비밀로 얽히며 폭주하는 과정을 담은 블랙코미디다. 쿠팡플레이 제공

그야말로 몸을 내던졌다. 실제 촬영 도중 넘어져 스태프들까지 깜짝 놀랐지만, 정작 배우는 자신의 넘어지는 모습이 재밌다며 웃었단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최종회에서 안수정(조여정)이 삽을 들고 가다 넘어지는 신이다.

배우 김재철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조여정의 연기 열정에 거듭 감탄했다.

"구두 굽이 높다 보니 돌과 돌 사이에 껴서 넘어지셨죠. 얼마나 아팠겠어요. 그래서 촬영이 잠깐 멈췄는데 조여정 누나가 괜찮다면서 자신이 어떻게 넘어졌는지가 궁금하다는 거예요."

이어 "누나가 자기가 넘어지는 걸 보고 너무 웃으면서 '감독님 이거 써도 되겠는데요'라고 했다"며 "이창희 감독님도 좋다며 다음 컷 찍을 때 일어나는 것부터 해서 맞춘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워낙 대단한 연기를 하시는 분이라 제가 어디까지가 연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실제로 멍도 들었더라. 온몸을 던져 장면을 돋보이게 만들어주셨다"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 제공

김혜수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극 중 주보성(김재철)과 박경희(김혜수)가 불륜하는 과정에서 주민서(도영서)에게 발각되는 장면이다.

그는 "김혜수 선배님이 오히려 자신을 세게 던져야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제안해 주셨다"며 "작품을 위해 선배님들이 몸을 내던지더라"고 덧붙였다.

김재철은 이번 작품에 가장 늦게 합류하게 됐지만, 김혜수와는 SBS 드라마 '하이에나'(2020)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지훈과는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2025)에서 함께 한 바 있다. 조여정과는 직접 작품에서 만난 적은 없었지만, 친한 지인과 각별한 사이였단다.

그는 "출연 제안을 주셨을 때 선배님들은 물론 이창희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거에 대해 반가웠다"며 "대본을 봤는데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이 있더라.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일정 조율이 필요했는데 그것도 잘 맞았고 타이밍이 정말 딱 맞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조여정도 깜짝 놀랐다고…롱테이크 촬영 현장, 신기한 경험이었죠"

배우 김재철은 작품 공개 후 지인들로부터 다양한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함께했던 지인들은 슬랩스틱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걸 아니까 이제야 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하더라"며 "저를 모르는 분들은 신선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재철이 연기한 주보성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인물과는 결이 달랐다. 철없고 무책임한 남편이자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는 "남편과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며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게 첫 번째 핵심이었다. 진실한 느낌이 드는 표현을 하려면 더 찌질하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조여정이 깜짝 놀란 순간도 있었다. 작품 후반부 주보성이 이혼하자고 소리치는 장면이다.

"이혼하자고 화를 내는 거니까 진심으로 화를 내야겠다고 생각해서 했는데 누나가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목소리가 커서 더 놀랐을 거예요.(웃음)"

작품 곳곳에는 롱테이크 연출이 활용돼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우들에게는 쉽지 않은 촬영 방식이었지만, 김재철은 오히려 현장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감독님의 사전 콘티가 100% 준비되어 있더라"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철저하게 설계돼 있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사이사이에도 미장센이 잘 채워졌다"고 감탄했다.

이어 "배우들도 서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각자 열심히 준비했다"며 "리허설도 많이 하고 길게 촬영할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에 탁탁 되더라. 너무 즐겁게 끝났고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배우들의 공이라고 돌리고 배우들은 감독님과 스태프의 공으로 돌렸다. 현장에서 서로 칭찬을 많이 한 현장이었다. 다들 웃으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두 차례 사랑 실패했으니 다음 작품에서는…"

김재철은 이번 작품에 대해 "기존 작품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기회가 됐다"며 "이 배우에게 민낯을 드러내는 데 주저 없이 할 수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제공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재철은 김혜수에 대해 "선배님은 연예인의 연예인이다. 화려하시면서도 겸손하시고 박경희 그 자체였다"며 "두 차례 작품에서 만나 사랑에 실패했으니 한 번 더 만나서 사랑을 하든 내가 거절을 하든 결판을 내보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김지훈에 대해 "'얄미운 사랑' 쫑파티 때 형이 두 거대한 여배우 사이에서 우리의 숨은 재량을 보여주자며 엄청 설레어했던 게 생각난다"며 "이번 작품에서 깜짝 놀랄 만한 연기를 보여주셨다. 작품에서 같이 멱살을 잡고 액션을 하면서도 컷 하면 서로 안고 좋았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에 대해서는 "진짜 고민을 많이 하시고 되게 지독하게 준비하시는 선배님이신데 현장에서 아닌 것처럼 편하게 해주시더라"며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화면에 담겨 있어서 놀랐다"고 강조했다.

김재철은 최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를 통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영화 '파묘'(2024)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정윤하와는 적으로 재회했다.

그는 "사실 '파묘'를 찍기 전 한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나 함께 작업했었다"며 "이후에 연락도 주고 받다가 서로 '파묘'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한다고 연락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후에도 오디션을 열심히 보다가 '킬러들의 쇼핑몰'까지 가게됐는데 윤하 배우가 먼저 촬영하고 있었고 현장에서 저를 많이 챙겨줬다"며 "역할로는 좋지 않은 사이로 만나 아쉽기도 했지만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제공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재철은 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도 털어놨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진로를 바꿨다.

"학창 시절 학예회나 장기자랑을 하면 나서서 사회를 보거나 성대모사를 하는 학생이었어요. 영화도 좋아하고 친구들을 웃기는 것도 좋아해서 선택하게 됐죠. 어떻게 보면 무릎을 다쳤던 게 배우를 하기 위한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영화 '태양은 없다'(1999)와 '비트'(1997)에서 정우성과 이정재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실제로 이정재와 작품을 함께하는 순간도 찾아왔다.

김재철은 "'얄미운 사랑'에서 이정재 선배님을 만나 얘기했더니 '보는 눈이 있다'고 말하시더라"고 웃었다.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처럼 무겁지 않은 역할을 더 시도해보고 싶고, 기존처럼 남자답고 무거운 캐릭터를 하게 된다면 나이를 먹을수록 더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공개 이후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