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좌절되면서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말 5대 금융그룹 계열사 CEO 54명의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되는 가운데 KB금융에서 시작된 세대교체 기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모두 만료된다.
정상혁 행장을 제외한 4명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각 금융그룹의 실적이 양호한 만큼 경영 연속성을 고려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최근 KB금융의 회장 교체가 변수로 떠올랐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 만큼 금융권에서는 예상 밖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회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 배경으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은행장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 CEO들도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5대 금융 계열사 CEO는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농협금융 7명 등 총 54명이다.
내년 2월에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첫 임기를 마친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역대 회장 7명 가운데 연임한 사례가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2명에 그쳐 차기 회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병환·이석준 전 회장은 2년씩 재임했다.
금융지주 밖에서도 수장 교체 가능성이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오는 11월 30일 3년 임기가 끝나며, 신학기 Sh수협은행장도 11월 1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인사가 각사의 경영 연속성과 실적뿐 아니라 KB금융이 던진 세대교체 기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