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베니스 은사자상도 충분", 전도연 "다음 영화 궁금"

넷플릭스 제공

이창동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제게 큰 힘을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이렇게 은사자상을 타게 됐는데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황금사자가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도 상이지만 이번에 베니스에서 '가능한 사랑'을 처음 공개하고, 처음 관객과 만나는 것인데 그 관객들의 반응 영화를 본 관객들의 어떤 표정들 얼굴들이 저한테는 더 중요했다"며 "그분들과 느껴지는 감정들이 오고 가는 느낌이 제게 큰 힘을 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함께 작품을 만든 배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들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이 이번 시상식에 같이 있지 못해서 섭섭했지만, 토론토에서 시상식을 봤나 보더라"며 "그래서 매우 기뻐했고 또 저하고 문자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 속에서 배우들의 앙상블을 접한 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 배우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또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복귀작 영화 '가능한 사랑'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영화의 궁전)에서 폐막한 제 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올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군 병사와 연인 관계였던 과거를 숨긴 마리의 이야기를 다룬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에 돌아갔다.

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은 앞서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은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또, '가능한 사랑'은 폐막식에 앞서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들도 수상을 축하했다. 전도연은 "이번 수상이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을 써 내려가시는 데 큰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감독님의 수상을 보니 벌써부터 다음에 보여주실 영화가 궁금해진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이 영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고, 조인성은 "작품이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라며 "이 소중한 결실은 무엇보다 한국 영화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신 분들의 노력과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여정도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며 "하루빨리 더 많은 분들과 만나 이 영화가 주는 깊은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이번 수상은 제게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됐다"며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제가 만드는 영화가 저 자신에게도 의미가 있고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있고, 영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처음으로 여기 베니스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는데 이제부터 저는 시작이라고 본다"며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얼마만큼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게 될지 저도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또 관객 여러분들 만난 그 순간을 지금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제공

'가능한 사랑'은 영화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이 감독의 복귀작이다. 투자에 난항을 겪던 가운데 넷플릭스와 손잡으면서 영화가 완성됐다.

영화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각자의 숨겨진 욕망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설경구는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을, 전도연은 호석의 아내 미옥 역을 맡았다. 조여정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을, 조인성은 예지의 남편 상우 역으로 출연한다.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4회 뉴욕영화제,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취리히영화제, 제45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제70회 BFI 런던영화제 등 주요 국제영화제 초청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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