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3% 안팎으로 급락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물가 압력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2.62포인트(3.22%) 내린 6687.29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한 뒤 한때 6669.34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1297억원, 기관이 290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1조 268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투 톱'도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8% 내린 25만 1500원, SK하이닉스는 5.24% 내린 171만 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내린 6909.91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7천선을 내줬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0.98%, S&P500지수는 0.86%, 나스닥지수는 0.9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1% 올랐고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97%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80포인트(2.05%) 내린 803.84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 사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는 다시 꺾였다. 당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안전 항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던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 간 외무장관급 회의는 바레인의 불참 선언 등에 결국 연기됐다. 새로운 회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시장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으로 9월 FOMC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순매수의 재개 여부가 7천선 안착의 조건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근 AI 수요와 메모리 업황 전망이 훼손되지 않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전약후강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