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에 이성주 iMBC 경영이사가 내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성주 이사와 전동건 전 울산MBC 사장 등 최종 후보자 2명을 공개 면접한 뒤 투표를 거쳐 이 이사를 신임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
이 내정자는 개정 방송법에 따른 특별다수제 절차에 따라 재적 이사 5분의 3 이상 찬성을 얻어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그는 14일 열리는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번 MBC 사장 선임은 개정 방송법 시행 이후 국민이 공영방송 사장 선출 과정에 참여한 첫 사례다. 150명으로 구성된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는 후보자 4명의 정책 발표를 듣고 숙의 토론과 질의응답을 거쳐 최종 후보자 2명을 방문진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1995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 기자로 일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MBC 미디어기획국장을 맡았다. 2024년부터는 iMBC 경영이사로 재직했다.
이 내정자는 최종 면접에서 "MBC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경주마처럼 오직 집중하려고 했다"며 "모든 일은 현장, 사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능하면 정규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제 대원칙"이라고 밝혔다. 지역 계열사 위기에 대해서는 "많은 지역사가 최소한의 지역 뉴스를 생산하는 것만 해도 힘겨운 상황"이라며 지역사 사장 선임 방식으로 '러닝메이트제'를 제안했다.
뉴스 신뢰 회복 방안도 언급했다. 이 내정자는 "사장이 다른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 특히 정치적으로 그러면 MBC가 망가진다"며 "신뢰의 확장을 위해 유튜브에 신뢰받는 앵커들을 세운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경영계획서를 통해 드라마 제작관리 시스템 강화, AI 조직 통합을 통한 전사적 AI 전환, 스마트폰·스마트TV·자율주행차 등 기기별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기능 중심 조직 혁신, 지역 계열사 사장 선임 시 러닝메이트 공모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처음으로 국민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한 절차 속에서 공영방송 MBC가 지켜야 할 공적 가치와 미래 경영 비전을 확인했다"며 이 내정자에게 축하를 전했다.
다만 노조는 AI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 우려, 조직 개편 과정의 사전 소통, 지역사 러닝메이트제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지역사 사장 선임 방식 변경을 검토할 경우 "논의의 첫 단계부터 반드시 노동조합과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MBC본부는 "신임 사장은 거친 격랑을 헤쳐 나가야 할 MBC의 선장"이라며 "합리적 설득과 투명한 절차로 구성원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신뢰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