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과 쇄신 사이…경남도 산하기관장 검증 시험대 올랐다

박완수 지사 측근 재임용·인선 잡음
여성·시민단체, 보은성 인사 경계 '전문성' 요구
도의회 인사청문 시작 "능력 철저히 검증"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13개 여성·시민단체 기자회견. 최호영 기자

민선 9기 박완수 경남도정의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이 본격화하면서 전직 기관장들의 재임용과 측근 인사들의 복귀를 두고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상남도사회서비스원 신임 대표이사에 선거 지원을 위해 사퇴했던 조철현 전 원장이 다시 내정되고, 경남교통문화연수원장에 정연희 전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취임하는 등 민선 8기 인사들의 재입성이 현실화됐다.

또,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에 이효근 전 이사장이,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후보에는 박태훈 전 경남무역 대표가 내정됐다.

이효근 후보자는 다시 기용됐고, 박태훈 후보자는 경남은행과 경남무역 대표를 거쳤지만, 지역 중진 국회의원 보좌관 이력이 부각되면서 로봇 산업 전문성 부재와 정치적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도정의 안정성과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반복된 재기용으로 인재풀의 한계를 드러내며 변화와 혁신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전문성 부재와 보은 인사 논란이 이어지는 등 향후 진행될 경남테크노파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 주요 기관장 공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민단체들도 보은성 인사의 반복을 경계하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13개 여성·시민단체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와 임원 인선과 관련해 성평등 정책의 전문성과 성인지 관점, 조직 운영 역량과 책임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을 요구했다.

특히, 경남이 전국성평등보고서에서 하위권을 기록한 점을 지적하며, 재단의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민선 9기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회복을 위한 '성평등가족국' 설치도 촉구했다.

경남도청 제공

인선 논란 속에 도 산하기관장을 향한 도의회의 검증 문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대 경남도의회는 전체 68석 중 국민의힘이 44석으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직전 의회 4석에서 23석으로 대폭 늘어나며 견제 지형이 대폭 변화했다.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오는 15일 이효근 후보자, 16일 박태훈 후보자를 시작으로 하반기 정례회 동안 줄줄이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도의회 민주당 측은 박 지사의 보은 인사 여부와 도덕성, 직무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경남도 인사청문회 조례는 도 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17곳 중 정원 100명 이상이거나 연간 예산이 300억원을 넘는 9곳을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가 실시하는 기관장 인사 청문 대상 기관으로 규정한다.

민선 9기 첫해 인사 청문 대상 기관은 9곳 중 경남신용보증재단·경남로봇랜드재단·경남테크노파크·경남문화예술진흥원·경남투자경제진흥원 등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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