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입찰 심의위원에 '최고점' 청탁…업체대표 등 13명 송치

경찰, 40억원대 발주 공사 자재·공법 선정 입찰 비리 적발
전 LH 임원, 내부 정보 유출…법인카드 1억원 상당 사용

광주경찰청. 김한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공사의 자재·공법 선정 입찰을 따내기 위해 심의위원들에게 최고점 부여를 청탁하고 내부 입찰정보까지 빼낸 업체 대표와 심의위원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와 입찰방해, 배임수·증재, 변호사법 위반, 한국토지주택공사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 A씨와 심의위원 B씨 등 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업체 대표 A씨와 심의위원 B씨는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송치됐다.

A씨는 LH가 발주한 자재 납품 및 공법 선정 입찰에 참여하면서 선정 심의위원회 개최 전 공무원과 교수 등 심의위원들을 사전에 접촉해 자신의 업체에 최고점을 줄 것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직원 등 업체 관계자 4명이 심의위원들에게 청탁했고 심의위원 B씨와 C씨 등 5명은 이에 응해 심의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자재·공법 선정 입찰 규모는 4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사업 지역은 특정될 우려가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2명도 별도로 심의위원들에게 청탁했지만 입찰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LH 임원도 범행에 연루됐다.

해당 전 임원은 수년간 A씨 업체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LH 현직 관계자를 통해 입찰 관련 내부정보를 확보해 A씨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LH 임원이 장기간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은 1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024년 2월쯤 선정 업체 측이 심의위원 B씨와 C씨에게 사전 청탁을 해 부당하게 업체로 선정됐다는 LH 측 수사의뢰를 접수한 뒤 관련 업체 선정 과정 전반을 수사해 왔다.

앞으로 경찰은 다음 달 종료되는 '토착 비리 특별단속'과 연계해 유사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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