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노골드' 韓 레슬링, 눈물의 AG 각오 "살아있다!"

항저우 대회서 57년 만의 '노골드-노실버' 수모
이번 AG, 金 1개·銀 1개·銅 6개 목표

레슬링 국가대표 정한재(사진 왼쪽 첫번째)와 김민석(가운데)이 지난달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레슬링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부활을 노린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한국 레슬링은 이제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2023년 열린 항저우 AG에서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동메달 2개의 초라한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레슬링이 AG에서 은메달조차 획득하지 못한 것은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었다. 아이치·나고야 AG에서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2회 연속 노골드 수모를 당한다.
 
이번 AG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AG 레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의 안한봉 감독은 눈물을 보이며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이제 한국 레슬링은 더 물러설 자리가 없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애국 열사들은 태극기에 혈서를 써가며 가족을 버리고 독립운동 했다"며 "우리 선수들도 한국 레슬링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달라! 파이팅!"이라고 선수들에게 호소했다. 안 감독의 비장함에 선수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레슬링 국가대표 안한봉 감독이 지난달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슬링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 항저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정한재(수원시청)가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항저우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수원시청)은 은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노영훈(울산광역시남구청)과 남자 자유형 65㎏급 윤준식(삼성생명), 125㎏급 김관욱(수원시청), 여자 자유형 50㎏급 천미란(삼성생명), 53㎏급 박서영(전남광주남구청), 57㎏급 권영진(삼성생명)은 동메달에 도전한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최고 수준의 금메달 포상금을 내걸 예정이다. 축산물 전문 가공업체 대표이기도 한 김익헌 협회장은 사비를 털어 메달 포상금과 별도로 이른바 '돼지고기 세트 연금'도 제공하기로 했다.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달 1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기의 한국 레슬링을 구하겠다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선수들은 이번 AG에서 한국 레슬링을 부활시키겠다는 결의의 메시지가 담긴 태극기를 국제대회마다 챙기며 각오를 되새겨왔다.
 
정한재는 "꼭 금메달을 따서 한국 레슬링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은 "금메달을 따서 결의의 메시지가 담긴 태극기를 몸에 감싸는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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