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의존은 왜곡"…모레노 임시 감독, 취임 기자회견서 논란 일축

기자회견 마친 모레노 감독. 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과거 불거진 'AI 전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6경기의 단기 체제를 이끌 실용주의 축구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은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따라다녔던 이른바 '인공지능(AI) 전술 활용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과거 러시아 FC 소치 사령탑 시절 ​당시 디렉터는 모레노 감독이 "챗GPT 등 인공지능에 과도하게 의존해 전술을 짜고 선수들에게 무리한 훈련을 시켰다"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터져 나온 이 의혹은 외신을 통해 국내에도 전해지며 축구팬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모레노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거짓이자 나를 왜곡하기 위한 이야기"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내 자신이 축구계에 들어오게 된 계기 자체가 기술력과 밀접하지만,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지 챗GPT를 과도하게 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단 10분만 시간을 들여 확인해 봐도 왜곡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취임 기자회견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이런 부차적인 이야기로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내비치면서도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축구계 역시 범용 AI 대신 전문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해 온 그의 이력에 비춰볼 때 해당 논란은 허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논란을 뒤로한 채 전술적 구상에 대해서는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선언했다. 모레노 감독은 주어진 6경기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 K리그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4-4-2 포메이션을 메인 전술로 꺼내들었다.

그는 "시간이 많지 않은 대표팀에서 감독이 원하는 새로운 경기 모델을 단기간에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활용된 시스템이 4-4-2였고, 포지션별 역할을 명확히 정의해 최근 10경기 기준 소속팀에서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한 선수들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핵심 해외파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소집한 뒤 결정을 공개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의 장단점 분석도 이미 마친 상태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공 소유 능력과 기술, 공격 지역 측면 및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가진 재능과 잠재력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수비 시에는 전방 압박보다 내려서서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며 "선수들의 플레이 강도와 적극성을 잘 끌어올려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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