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가는 데 7시간' 지형에…"가족 희망지역 도보수색 못 해"

가족 희망 산악지역 진입 불허…드론 수색에 집중
韓 구호대장 "상당히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
KDRT 2진, 네팔 당국과 추가 수색·구조 협의

네팔 트리슐리 군사기지에서 이규호 한국해외긴급구호대(KDRT) 대장과 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활동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러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 사태로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국민 9명에 대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수색이 현지 당국의 안전상 제약으로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도보수색을 희망하는 산악지역에 대한 진입이 허용되지 않은 탓에, 긴급구호대는 네팔 당국이 허용하는 인접지역에서 드론수색에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DRT 1진을 이끌었던 이규호 개발협력국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이 희망하는 산악지역을 도보수색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도보수색을 희망한 곳은 메인캠프 인근 옐로브릿지와 파워하우스 인근 산악지대다. 그러나 네팔 군 당국은 해당 지역이 깎아지는 절벽 형태의 고산지대인 데다 몬순 시즌으로 지면까지 미끄러워 안전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KDRT는 네팔 군 당국이 안전 측면에서 진입을 허용하고 헬기를 지원하는 범위에서 수색을 진행했다. 헬기를 안전한 지역에 착륙시킨 뒤 인근 지역을 드론으로 수색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KDRT 도착 전 활동했던 신속대응팀 일부가 산악지역을 도보수색했을 당시 가파른 경사와 더운 날씨에 약 1.7㎞를 이동하는 데 7시간이 걸렸고, 팀원들이 탈진해 고립되는 등 위험한 상황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네팔 군 당국은 고립된 팀원들을 헬기로 구조한 뒤 위험한 행동에 대한 경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연락 두절자를 찾거나 구조하는 데 실패했다"며 "상당히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팔 대홍수 대응을 위해 파견된 KDRT 2진은 추가 수색·구조 활동을 위해 네팔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카트만두에 도착한 KDRT 2진은 외교부·소방청·한국국제협력단(KOICA)·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인력 8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7일까지 활동한다.
 
다만 네팔 당국이 지난 8일부터 사태 대응 기조를 수색·구조에서 재건·복구로 전환한 만큼 대규모 수색·구조 활동은 제한될 전망이다. KDRT 2진은 우리 기업의 자체 수색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네팔 측과 실종자 수색 및 복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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