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전기차 시장, 중국차가 60% 장악…한국차 '고군분투'

올해 상반기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
'인센티브 확대' 유럽 시장 등에서 판매량 증가
글로벌 시장 장악력 더 키우는 中 전기차
국내 車업계 "지원 확대 절실"

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괄하는 '전기동력차'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흐름을 타고 중국 기업들이 더욱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하에 성장한 중국 주요 완성차그룹 6개사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점유율은 60%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구매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시장에서 전기동력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제조·구매 단계에서 국산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글로벌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85만 대로 집계됐다. 특히 BEV 판매량은 같은 기간 14.7% 불어난 629만 대였다.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동력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3%포인트 증가한 20.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기동력차 전환을 더 지원하는 국가에서 해당 차종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유럽에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7% 큰 폭으로 증가한 235만 대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국들이 탄소 감축을 목표로 구매자 대상 보조금 등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에서도 중앙 정부의 보조금 증액 정책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한 8만 3천 대의 전기동력차가 팔렸다. 한국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환경, 국내 제조사의 전기차 신모델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판매량이 20만 4천 대로 1년 전보다 103.9%나 늘었다.
 
반면 해당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신에너지차(NEV) 구매세 감면 혜택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축소되자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전기동력차 판매량이 458만 대로 14.1%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매 인센티브 종료 결정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도 28.8% 줄어든 55만 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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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 주요 기업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전기동력차가 각광받고 있는 유럽과 신흥국으로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중국계 자동차 그룹의 상반기 전기동력차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작년 57.2%에서 올해 62.3%로 상승했다. 판매량 229만 대로 1위를 차지한 BYD를 비롯한 지리그룹(2위)·상하이자동차그룹(4위), 체리자동차(6위), 리프모터(7위), 창안그룹(9위) 등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27.4% 증가한 35만 8천 대로 8위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 전기동력차 판매량 가운데 중국계 브랜드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6%에서 22.3%로 늘었으며, 신흥국 시장에서는 50.3%에서 55.4%로 증가했다.
 
정대진 KAMA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주요국의 보조금·세제 정책 변화에 따라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가속화함에 따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기에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효율·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중국산 공세 및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과 국내 생산 기반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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