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국립공원 산속에 수십 년간 방치되어 온 불법 기도터가 철거됐다.
부산 금정구와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14일 인력 65명을 투입해 금정산 내 200㎡ 규모 불법 기도터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곳은 '용굴암' 등으로 불리던 기도터로, 대나무숲과 바위 동굴 등에 천막과 간이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20여 년 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무소는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정비 권한이 있는 금정구에 정비를 요청했다.
금정구는 시설물 설치자가 특정되지 않자 공시송달 등 절차를 거쳐 지난 7월 행정대집행을 계고했다.
이날 대집행에서는 금정구가 불법시설 철거를 담당하고,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가 폐기물 운반과 사후 관리를 맡았다.
기도터 내부 물품과 폐기물들이 운반됐고, 바위와 계곡 주변 간이 시설과 생활용품 등도 철거해 수거됐다.
사무소는 이번 철거와 정비를 통해 불법 행위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계곡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출입통제 시설을 설치하고 정기 순찰과 단속을 통한 현장 관리를 이어간다.
한편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3월 개소 이후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조성된 불법시설물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헬기를 투입해 30년가량 존치됐던 고당봉 인근 대규모 기도터를 정비했고, 무허가 영업시설과 불법 체육시설 등을 포함해 모두 5곳에서 위반건축물 18개 동을 정비했다. 불법 체육시설 등 4곳도 연내 정비할 계획이다.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용돼 온 금정산은 이제 우리가 모두 함께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국립공원"이라며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고 쾌적한 국립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