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과 관련해 "역겹다"는 수사(修辭)까지 동원하며 반감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I와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다. 이를 기뻐할 유일한 나라는 중국"(There is a SICK conspiracy going on against AI and Data Centers, and the only one that is happy about it is China)이라고 적었다.
또 "AI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모든 다른 나라들을 앞서고 있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음모론자들, 반역자들, 배신자들, 정보유출자들, 조심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일랜드 방문 당시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부각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너무 많다. 그들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며 현재의 AI 개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7월 오픈AI의 미공개 AI 모델들이 테스트 과정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AI 개발 플랫폼인 허깅페이스를 무단 해킹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AI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졌다.
이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AI 업계 수장들도 앞다퉈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AI 규제 마련 필요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AI에 필요한 유일한 통제 또는 안전장치는 강하고 똑똑한(높은 IQ) 대통령이며, 미국은 엄청나게 그러한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겨냥해서는 "완벽한 작은 천사인 척하고 있다"(like Dario (Anthropic!), who is now pretending to be a 'perfect little angel') 고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행정부가 아모데이 CEO와 같은 AI 업계 인사들이 "나쁜 짓을 하거나 잠재적으로 나쁜 일들을 하는 것을 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형사적·규제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이 다른 모든 국가들보다 훨씬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