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벽' 뚫은 美 국채금리…시장이 다시 긴장하는 이유

10년물 금리 5.012%까지 상승
유가·물가에 재정적자와 AI발 채권 물량까지
"금리 높은 시대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재정적자, AI 투자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9분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00%를 기록한 뒤 5.012%까지 상승했다. 전장보다 2.9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5%를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3년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돈 날이 하루뿐이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80bp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회사채 발행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뿐 아니라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학자금대출 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5%는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이 밖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4.66% 안팎, 30년물 국채금리는 5.37% 선에서 움직이는 등 미 국채금리 전반에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미 국채금리 상승에는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송하는 주요 통로인 '동서 송유관'을 폐쇄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11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08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키웠다.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4% 올랐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AI 인프라 투자 붐에 따른 대규모 채권 발행도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 공급 증가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장기채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기간 프리미엄도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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