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노사의 임금 협상이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버스 안팎에서 펼쳐지는 노사 간의 핏대 세운 '여론전'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출퇴근과 등하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노사 갈등의 여파를 매일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서울 시내 곳곳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전면에는 '시민의 일상을 멈추는 파업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여전히 내걸려 있다.
버스 내부 모니터와 전망 안내판에도 '올해만 벌써 두 번째 파업, 서울시민의 불편이 반복돼야 합니까?', '9월 16일 노조 또 파업 예고!', '버스회사 10.32% 제시 vs 노동조합 16.44% 요구' 등 사측(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파업 반대 및 노조 비판 안내문이 쉴 새 없이 송출되고 있다.
버스 현수막과 차내 광고판까지 동원해 세 대결을 벌이는 사이, 출퇴근과 등하교를 걱정해야 하는 시민들의 심정은 타들어 가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파업 예고에 따른 혼란과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마포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전날 출근길을 걱정하며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데, 버스가 안 다니면 30분을 걸어가야 한다"며 "택시는 파업이 아닐 때도 잘 안 잡히고 운전도 못 하는데 어떻게 출근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들도 "얼마 전 파업 때도 고생했는데 또 파업이냐", "시민들을 볼모로 잡는 파업에 화가 난다", "아이 등교가 진심으로 걱정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파업 시 전세버스 등 1500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비상수송대책을 점검 중이다.
은평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내버스 파업 시 주민 여러분의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역과 연계한 무료 서틀버스 6개 노선을 운행한다"며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협상 타결 시 무료 셔틀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송파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시내버스 파업 시 위례동~장지동~문정동 등을 잇는 임시 무료 셔틀버스(임시 6번 노선, 배차간격 20~30분) 운행 계획을 주민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