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청장 후보자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사법개혁 대원칙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힌 데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소신까지 바뀌는 사람에게 중수청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맹공했다.
검찰 출신인 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이 '친윤'(親윤석열)이었다는 여권의 우려로 추가 검증을 받게 된 이례적 상황 속에서 정부·여당에 비굴한 자세를 취했다는 취지다. "권력에 기생하는 자"라고도 직격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종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중수청장은 정권의 심기를 살피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불편해 하더라도 수사해야 하고, 집권 여당이 불편해 하더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수청장은) 어떤 권력자가 수사 대상이 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정의의 칼을 들어야 하는 자리"라며 "한낱 자리에 눈이 멀어 검찰 생활 24년 소신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 버리는 후보자가 어떻게 국민과 피해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며 어떻게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 후보자 임명을 제청한 직후인 8일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등의 반발이 잇따른 점도 짚었다. 그러자, 국회를 배제하고 돌연 '재검증'을 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을 두고는 "한 마디로 제멋대로"라고 비난했다.
진 의원은 "더 황당하고 경악스러운 것은 김 후보자의 태도"라고 했다. 추가검증 결정 이후, 별도 입장문을 통해 △검사장 시기 검수완박 반대 △보완수사 필요성 주장 등을 번복한 것을 겨냥한 것. 또 윤석열 정부 당시 오히려 '좌천성 인사' 대상이었다는 후보자 주장도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를 향해 "한시라도 빨리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은석 당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또다시 인사 참사로 국민의 분노를 자초하고 싶지 않다면, 청와대는 중수청장 인사를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입장 선회에는 "소신이 바뀐 것인가, 자리가 사람을 바꾼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후보자의 해명처럼, 보완수사가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존치해야 했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신념'을 지켜야 할 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명구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완수사 폐지 이후 '지휘라인 공백'을 집중 지적했다. 강 의원은 "수사기관을 재편했으면 최소한의 수장은 임명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경찰청장은 기약 없이 직무대행에 대행을 하고 있고, 공소청장은 사람도 찾지 못하고 있고, 중수청장은 지명해 놓고 강경파 여당 때문에 지금 다시 검증을 하겠다고 한다"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