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지역구 3선 여성 도의원인 민주당 강성의 의원(제주시 화북동)이 최근 제주CBS DAY BY DAY에서 신앙과 의정활동, 지역구인 화북동의 변화, 그리고 제주가 준비해야 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현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 의원은 오랜 여성·시민단체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목소리를 의정활동에 담아내는 한편, 화북의 지역 현안과 제주 미래 산업·교육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 의원의 신앙생활은 중학교 2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시작됐다.
그는 "중학교 때 조천교회에 처음 다니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화북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며 "대학교 2학년 무렵 학생운동을 하면서 한동안 교회와 멀어졌지만 아이를 낳은 뒤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여성단체 활동이었다.
강 의원은 오랫동안 여성단체와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여성의 정치 참여가 부족한 현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이를 개인적인 과제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치 영역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며 "50대가 되면 꼭 정치에 도전해 보겠다고 스스로 다짐했고,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제주로 내려와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제주 최초 지역구 3선 여성 도의원이 된 데 대해서는 주민들의 신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의원은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화북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라는 점과 여성·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이어온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지역구에서 세 번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개인의 명예보다는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주민들이 평가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의정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험 가운데 하나는 여성·사회적 약자와 함께해 온 활동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 안에서 경험했던 성별에 따른 차이를 계기로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고, 이후 여성긴급전화 1366 제주센터 초대 대표를 맡아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 현장을 접했다.
강 의원은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에 내가 알지 못했던 성차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와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접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안에 숨어 있거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문제도 살펴야 한다"며 "의정활동을 할 때도 지역사회에서 잘 보이지 않는 문제와 목소리가 작은 분들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앙인으로서 공적인 정치 영역에서 활동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주님의 시선'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남성과 여성의 문제든, 외국인과 내국인의 문제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마주할 때 '주님이라면 이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셨을까'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사회적 의제를 둘러싸고 교회와 의견 차이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앙생활을 통해 배운 것은 결국 약한 이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라며 "주님의 마음과 눈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의정활동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인 화북동에 대해서는 "제주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화북에는 오랜 자연마을이 남아 있는 동시에 40년 넘은 공업지역과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 최근 개발된 상업지역까지 공존하고 있어 제주 사회가 겪어온 변화가 한 지역 안에 압축돼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자연마을과 공업지역, 대규모 아파트와 상업지역이 모두 존재하다 보니 각각의 이해관계와 여러 현안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화북 역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으며, 주거지역과 인접한 오래된 공업지역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공업지역이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리계획이 필요하다"며 "현재 관련 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만큼 의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화북상업지역 활성화를 주요 지역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현재 화북상업지역은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이 대부분 갖춰지면서 본격적인 건축과 토지 이용이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LH가 건설한 행복주택 272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상업지역 활성화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 의원은 "고령자 안심주택을 비롯해 신혼부부와 청년,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며 "건물 내에 노인복지관 분관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어서 지역에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개발은 됐지만 실질적인 활력이 부족했던 화북상업지역이 앞으로 주민들이 찾고 머무는 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제주외항과 화북동을 연결하는 사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제주외항이 처음 계획될 때부터 화북과 연결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지만 사업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부두 건설과 함께 화북 진입도로 연결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을 이용하는 여객선과 크루즈 관광객이 화북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제주 동부지역 관광 활성화와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주항과 화북의 연결은 단순한 도로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동부지역 전체의 이동권과 관광 활성화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화북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해양교육 청소년센터 구상도 소개했다. 강 의원은 화북포구 인근에 있는 기존 화북청소년문화의집을 활용해 제주 청소년들이 바다를 직접 체험하고 해양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화시설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1대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여러 역할을 경험한 강 의원은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로 '제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꼽았다.
그는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환경 보전만으로 제주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결국 제주가 앞으로 무엇을 먹거리로 삼고 어떤 산업을 성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주항공, 분산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를 언급하며 기존 산업을 단순히 유지하는 것을 넘어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제주는 오랫동안 바이오 산업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제주를 대표할 정도의 산업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래 세대가 '이 분야만큼은 제주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와 교육, 지역 간 격차 등 제주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가 미래에도 살 만하고, 살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민들이 제주 미래의 모습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생산적인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인구가 급증했을 때 폐기물과 상하수도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개발과 보전, 인구 유입과 기반시설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 가능하면서도 도민의 소득이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선 의원으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성취보다는 제주 전체의 미래를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제주가 지금 미래 도시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민 모두가 제주가 어떤 미래 도시가 되어야 할지를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과 교육청도 변화의 시기에 맞는 정책과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실험하고 도입해야 한다"며 "제주가 평안하고 안정적이면서도 활력이 있는 도시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성·시민단체 활동에서 시작해 제주 최초 지역구 3선 여성 도의원에 이르기까지 강성의 의원은 사회적 약자의 작은 목소리를 살피는 정치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일을 자신의 과제로 삼고 있다.
화북의 변화와 함께 제주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