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제76회 정기총회 개회를 앞두고 손현보 목사의 정치설교를 연구한 보고서의 채택 여부를 놓고 찬반 양측이 충돌했다.
고신을사랑하는성도들의모임(이하 고사모)과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를 총회가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사모 김태열 장로는 "고신대학원은 우리 교단의 신학적 중심이자 고신 성도들이 인정한 최고의 연구기관"이라며 "그런 고신대학원 교수회가 1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흔드는 것은 우리 신학적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회가 결정하고 위임한 연구 결과를 정당하게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기숙영 사무국장은 손 목사의 설교에 대해 "신학적·목회적으로 뼈아픈 진단이 내려졌다"며 "예배의 자리에서 사적인 정치적 신념을 포장해 강요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주님의 새 계명에 매여야 할 성도들의 양심을 억압했다"고 말했다.
최근 손 목사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기 사무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이를 종교탄압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국내의 법적 문제를 국제무대로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윤동혁 간사는 교수회의 판단이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비판에 대해 "모든 판단과 의견이 현실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보이지 않는 것을 소망하는 믿음을 우리의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 현장에 참석한 손현보 목사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몇 개 노회에서 설교 네 편만 뽑아서 판단하는 게 맞느냐"며 "총대들이 절대로 받아들일 일이 없다고 확신하고, 만약 발언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는 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는 이들과 기자회견 참석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지난해 고신총회에서 세 개 노회의 청원에 따라 총회 신학부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손현보 목사의 설교에 대한 신학적 연구를 맡겨 진행한 결과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1년간 손 목사의 설교 네 편을 분석한 뒤, 해당 설교가 고신의 신앙과 신학적으로 충돌한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 관련 안건 보고는 이날 제76회 고신총회 임원선거 이후 다뤄질 예정이다.